“중학생 때까지 제 이름도 못 쓰던 한 아이는 인문학을 공부하며 노래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은 서울 홍대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의 폭력으로 방황하던 다른 친구는 저 같은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요.”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주원규(50) 동서말씀교회 목사의 차분한 목소리에서는 기쁨이 묻어나왔다. 가정환경이
미성년 자녀를 홀로 양육하는 한부모가족이라면 으레 모자(母子) 가정을 떠올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가 적을 뿐 엄연히 존재하는 부자(父子) 가정들이 있다. 여성가족부 ‘2024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족 중 부자 가구는 20.3%에 달한다.
인식에서 먼 만큼 지원은 부족하다.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저소득 한부모가족 지원 가구
두 팔 모두 검은색 문신으로 뒤덮인 한 사내가 두꺼운 손을 모아 깍지를 꼈다. 눈을 감은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다름 아닌 오늘 하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기도였다. 그 옆엔 또 다른 문신의 청년이 있는가 하면, 길에서 흔히 마주칠 법한 평범한 모습의 청년도 있었다. 조금은 다른 듯한 이들이 함께하는 모습은 매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순오름치유센터 아침 QT
사회적 고립감이 심각한 시대, 서로 돌보는 일은 한국교회를 향한 시대적 요청이다. 국민일보는 '서로돌봄'을 주제로 한 연중 기획 1부 '돌봄은 삶'에서 이웃을 돌봄으로써 사랑받는 교회, 돌봄을 받던 이가 돌보는 자가 된 사례 등을 조명했다. 2부는 돌봄의 대상으로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을 돌보거나 다양한 돌봄의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
장애인 사역을 흔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비유한다. 공은 많이 들여야 하지만, 변화는 거의 느껴지지 않거나 매우 더디기 때문이다. 그러나 깨진 독에도 꾸준히 사랑을 부으면 언젠간 채워진다는 믿음으로 10년 넘게 장애인 일자리와 자립을 위해 운영되는 카페가 있다. 동화에서 두꺼비가 장독 바닥에 난 구멍을 막으려고 제 등을 내어주듯, 지역 교회는 약자인 이웃의 미래를 물심양면
20대 후반의 손예솔(가명)씨는 10년 전 부모의 이혼으로 가정 밖을 전전하다 원치 않은 임신으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크게 절망했다. 그러나 낙태 대신 출산을 결심했고, 교회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피나는 노력 끝에 한 공공기관에 취업해 경제적 자립도 이뤘다.
청소년 시절 미혼모가 된 김미윤(가명·28)씨는 출산 뒤 여러 위탁시설을 전전하다 2년 전 간호
환자와 봉사자. 둘을 떠올리면 후자는 도움을 주며, 전자는 도움을 받는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그런데 신학생 시절부터 백발이 성성한 중년이 될 때까지 오랜 시간 ‘한센인의 섬’ 소록도를 방문하는 이한덕(65) 목사와 한센인 사이는 그런 생각이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걸 보여준다. 이 목사는 ‘섬김과나눔회(섬나회)’를 세워 30년 넘도록 1000명이 넘는 방문단과 함께 한 해도 거
코로나19로 성도가 줄어 교회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목회자가 있었다. 더이상 목양할 성도가 없어 낙망한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문제아라며 세상에서 찍힌 아이들이었다. 가정에서조차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작은 영혼들에게 안전한 울타리가 되는 동안, 막다른 길에 섰다고 절망한 목회자도 새로운 길을 찾으며 회복을 경험했다. 2022년부터 부산 북구에서 비행 청소년을 위한 대안
10년 전 한국으로 유학 온 스물세 살 태국인 유학생. 가난하고 외로웠던 시절을 버티고 유학 생활을 이어갈 수 있던 건 한국인 목사 부부 덕분이었다. 조건 없이 나눠준 사랑으로 돌봄을 받아온 그는 한국에 사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사역자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태국인 교회에서 목사로 일하는 사만(33)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저를 가족처럼 아
“도움받던 이가 다른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돌봄이 어떻게 서로를 물들이는지 실감했죠.”
정부의 지원이 닿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가정을 돕는 이랜드복지재단(대표 정영일) SOS위고봉사단(이하 위고) 단원 설은아(33)씨의 말이다. 서울 화평교회(유제중 목사) 평신도 사역자이기도 한 설씨는 올해로 7년째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설씨는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