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 비싸면서도 실용성은 없다고?
“봐봐. 그 아줌마 맞지? 에르메스 가방 들었잖아. 저 비싼 걸 남편이 사 줬나봐!”
여성들이 남편보다 더 좋아한다는 게 명품 가방이다. 한국 여성의 유난한 명품 사랑이야 루이뷔똥을 ‘3초(秒) 백’ ‘지영이 백’이라 부르는데서 알 수 있다. 오죽 사랑 받았으면 길 가다 3초마다 하나씩 눈에 띈다고, 지영이라는 이름만큼 흔하다고
동양화란 무엇일까요.
역사상 최초의 화가로 이름을 남긴 이는 4세기 중국 동진의 고개지입니다. 그가 남긴 ‘여사잠도권’은 궁궐의 여인이 지켜야할 도리를 유려한 필치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수작이지요. 고개지 이래 동양화의 전범은 수묵화였습니다. 융합이 키워드가 된 21세기에도 동양화, 서양화의 면면한 이분법은 유효한 것일까요.
여성작가 정해윤(45)의 작품 세계는 이에
최근 벽화마을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부근 이화마을의 ‘해바라기 그림 계단’이 훼손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화마을의 벽과 계단 등에 예술가들이 꽃과 물고기 등을 그린 정감 있는 그림은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으로 조성됐지요. 언뜻 보기에 가난한 동네에 던져진 희망 같습니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면서 사생활 침해가 생기자 일부 주민이 시멘트로 그림을 지웠다고 합니
그의 수묵화엔 확실히 야인적인 기질이 보입니다. 신경질적인 만큼 꼬장꼬장한 붓질, 그러면서도 뜨거운 에너지가 화폭의 전편에 흐르지요. 고흐의 유화가 꿈틀거리는 서양의 터치라면 그의 산수는 꿈틀대는 동양의 붓질이라고나 할까요.
일제강점기와 해방, 근대화에 이르는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지사형 수묵화가’ 소정 변관식(1899∼1976) 얘기입니다. 그는 ‘금강산의 화가’로도
순백의 웨딩드레스 입어 보셨나요? 언젠가 입어보기를 소망하지 않으시나요? 그 날은 꼭 사과꽃보다 흰 이 순백의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웨딩드레스는 꼭 치마여야 할까요. 드레스 자락이 치렁치렁 바닥을 길게 끌어야 할까요. 이 우아한 순백의 서양 속 옷에 투영한 우리의 로망, 문제는 없을까요. 이 순백의 드레스
“100세 맞으신 거야? 네댓 시간을 저렇게 열강을 하시니….”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 앞의 한 카페로 인터뷰를 하러 갔다가 뜻하지 않게 합석을 하게 됐습니다. 안면이 있는 윤범모 가천대 교수(미술평론가), 이흥재 전 전북도립미술관장과 담소를 나누는 중이더군요. 그 분의 귀국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고 해요. 두 시간 남짓 지나 자리를 파하는데, 윤 교수가 혀를
미술작품은 왜 그리 비쌀까요? 월급쟁이가 거실 소파 위에 미술 작품 하나 거는 건 그야말로 ‘그림의 떡’ 같으니까요. 그런데 굳이 안 될 것도 없지 않을까요? 집안에 들여놓는 가구처럼 중저가라면 말입니다. ‘그림의 유니클로’ 같은 게 없으란 법은 없지요.
컬렉션의 대중화를 표방한 국제적 아트페어가 오는 9월 한국에 상륙한답니다. 1999년 ‘윌 람지(Will Ramsay)
요즘 회사가 있는 여의도를 향해 올림픽대로로 빠져나오는 출근길에 전에 없던 즐거움을 만납니다. 도로 조경으로 심어놓은 개나리의 개화가 시작돼 ‘노랑 본색’을 조금씩 드러내는 걸 지켜보는 일입니다. 차를 확 꺾어 야외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하지요.
지난 1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의 ‘뮤지엄 산(SAN·옛 한솔뮤지엄)’을 다녀왔습니다. 산 중턱에 위치해서 그런지
벌써 3월입니다. 민족대이동의 설의 휴유증도 진작에 극복이 되었겠군요. 그 멀리 고향까지 대여섯 시간 오금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운전하며 갔던 건 어머니가 거기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늙은 어머니가 차려주는 ‘집밥’의 위로, 어땠나요?
귀경 길, 전보다 구부정해진 몸을 하고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들던 노모가 눈에 밟혔던 이들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독일 여
조선의 ‘문화 융성’을 이끈 22대 왕 정조는 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비록 책을 읽을 수 없다 하더라도 서재에 들어가 책을 어루만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던 정조는 옥좌 뒤에 책가도를 걸어두기 까지 했지요. 화원 시험인 녹취재의 정식 시험과목에는 문방 그림을 출제하기도 했고, 책가도를 화원에게 주문할 때는 그림 속 책의 제목까지 정해 줄 정도였다니, 책가도 사랑이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