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GS아트센터 로비에 벵골 호랑이가 등장했다. 세 명의 퍼펫티어(인형을 조종하는 배우)가 각각 머리, 몸통과 앞다리, 뒷다리와 꼬리를 맡아 한 마리의 호랑이를 연기하는 시연 자리였다. 인형이지만 그르렁거리는

로마의 변호사였던 소(小) 플리니우스는 247통의 편지를 남겼다. 책에 소개된 편지는 그 가운데 그가 서기 79년 폼페이를 잿더미로 만든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것이다. “여자들의 비명, 아이들의 울부

일론 머스크는 10대 시절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 같은 우주 SF를 읽으며 영감을 얻고 꿈을 키웠다. 아직도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

엄마와 아빠가 싸우면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아이는 오늘도 아무 말 없이 저녁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때로는 자신이 뭔가 잘못한 건 아닌지 괜히 자책하기도 한다. 거인이 되어 엄마 아빠를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청소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줌마, 이름도 ‘빗자루’를 거꾸로 한 ‘루자빗’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쓸고 닦으며 하루를 마친 루자빗은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며 무심코 밤하늘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그리고 한마디. “밤하늘

오는 12월 5일이면 진보 지성 리영희(1929~2010)가 타계한 지 15년이 된다. 2022년부터 리영희재단이 발행한 뉴스레터에 수록된 글을 바탕으로 황석영 정지아 유홍준 백낙청 등 32명의 회고를 묶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리

‘부밍바이(不明白)’는 중국어로 ‘모르겠다’ ‘이해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 위안 리가 기획·진행하는 팟캐스트 이름이기도 하다. 100여 편의 방송 가운데 25개의 인터뷰를 골라

외교적 목적을 위해 명나라에 파견됐던 조선의 공식 사절단 ‘사행(使行)’을 통해 조선과 명나라 관계를 분석한다. 조선시대사는 물론 미술사와 해양사 등을 전공한 전문가 13명이 참여해 4년여에 걸친 공동 연구와 토론 끝에 완

디지털 시대, 저널리즘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극우 선동가와 혐오 조장 세력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목소리를 증폭시키고 그 결과 혐오와 적대, 탈진실이 퍼져 나간다. 저널리즘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30년간 언론

물속에서 반년 동안 숨 쉬지 않는 거북, 고온의 사막에서 1초에 1m를 달리는 사하라은개미,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에서 방사선을 먹고 사는 미생물….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생명체들의 놀라운 생존 전략과 지혜를 통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