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전체

“국민의힘의 위헌 정당 해산 사유가 마일리지 쌓이듯 차곡차곡 적립되고 있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군 이래 최악의 수사 외압이자 재판 외압이다. 명백한 직권 남용이자 탄핵 사유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5개월 지났을 뿐인데, 정치권은 이미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전직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당해 직을 잃은 지 반년 만

2025-11-14 00:37

가부장적인 낡은 성경 해석 성폭력 피해자 향한 편견 불러 신이 주신 존엄성 되찾아야 윤가은 감독이 신작 ‘세계의 주인’으로 돌아왔다. 평단의 갈채를 받았던 전작 ‘우리집’과 ‘우리들’은 가난과 가족 해체, 따돌림과 소외의 상황에도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어린이들의 용기와 희망을 그려냈다. 신작의 주인공은 전작들에 비해 나이가 좀 더 든 고등학교 여학생 ‘

2025-11-14 00:34

얼마 전 특강을 했을 때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작가님! 첫사랑 얘기가 궁금해요.” 세상에, 아직도 그런 간지러운 이야기가 궁금할까. 첫사랑이라는 단어 앞에는 늘 ‘시절’과 ‘한때’가 따라온다. 두 단어는 얼굴이 꼭 닮은 자매 같다. 기억의 방에 세 들어 살기 좋은 말들이다.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다. 좋아하는 이의 과거를 질투하면서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내 모습이 예

2025-11-14 00:33

한동안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문제로 사회가 들끓었다. 사실 국가조찬기도회는 대통령을 모시고 대통령을 위한 기도의 자리로 시작했다. 국회가 중심이 돼 대통령을 초청해 대통령을 위한,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였다. 이 기도회의 공(供)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가조찬기도회가 사단법인으로 출범할 때만 해도 건강한 기도회 모임이었다. 그런데 최근 국가조찬기도회 회

2025-11-14 00:30

‘축음기(Gramophone)’에서 이름을 얻은 그래미(Grammy)는 1959년 첫 시상 이후 반세기 넘게 미국 대중음악계의 대표 권위로 자리해왔다. 설립 초기 투표 회원 구성이나 장르 인식의 측면에서 다양성은 부족했으며, 재즈·소울·로큰롤조차 주류 팝의 외곽으로 분류되던 시절도 있었다. 1970년대 영국의 롤링 스톤스와 엘튼 존, 퀸이 미국 차트를 휩쓸고 스타디움을 가득

2025-11-13 00:40

10여년 전 영국 런던에서 백야를 처음 경험했을 때가 이따금 떠오르곤 한다. ‘엷은 어둠의 시간을 마음껏 즐기리라’며 템스강 위를 경쾌하게 지나던 때가 말이다. 엄밀히 백야는 아니고 희미하게 어두운 밤인 트와일라잇이었다. 때는 밤 아홉 시. 기네스를 곁들인 피시앤드칩스를 꿈꾸며 식당을 찾는데, 굳게 닫힌 문마다 ‘영업종료(closed)’ 안내가 걸려 있을 뿐이었다. 굶주린 여행자

2025-11-13 00:38

거주하는 도시 외에 관계를 맺고 사는 지역이 있다면 어떨까. 서울에 살면서 충주라는 지방 소도시와 관계를 갖고 살아가는 방식 말이다. 관계지역은 어릴 적 자란 고향일 수 있고, 가까운 친구가 사는 곳일 수 있고, 여행하다가 매력을 느낀 동네일 수도 있다. 제주도를 좋아해 틈만 나면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고, 강원도 고성의 바다에 매료돼 이주를 꿈꾸는 이들도 있다. 지역에서 ‘

2025-11-13 00:37

종묘 앞 세운상가 개발 논쟁 서울 도심정책 방향 가를 기점 역사문화유산 주변 현대 건물 경관 해친다는 관념 벗어나야 녹지·문화 공존 공간 만들 때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난다 최근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구역의 높이 문제가 아니다. 종묘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2025-11-13 00:34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 역사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올라오면 멀리 경복궁과 북악산 풍광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다가 이내 뺨을 세게 맞는 기분이 든다. 리모델링을 마친 한 통신사 건물의 괴물처럼 거대한 전광판에서 나오는 시각적 이미지가 뺨 때리듯 눈을 후려쳐서다. 나오는 내용은 온통 상업 광고다. 눈이 시려 차마 그쪽으로는 얼굴도 돌리지 못할 만큼 거대한 광고판이 무려 두 개나 설

2025-11-13 00:32

자사주를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이 논의 중이다. 이는 자사주가 경영권 안정화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이 자사주를 주주 공동의 이익 관점에서 적절치 않은 방식으로 활용한 예도 있다. 이러한 측면만 본다면 자사주 의무 소각은 논의해볼 여지도 있다. 그러나 자사주의 순기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11년 개정 상

2025-11-13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