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환경이 열악하고 사역 상황에도 여유가 없는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은 자신을 돌보는 일을 뒤로 미루기 쉽다. 영적 돌봄만큼이나 신체적 돌봄이 절실하지만, 물리적으로 치료를 미루다 병이 악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승일(68) 선교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필리핀 몬탈반에서 30년 넘게 교회와 복지 사역을 이어온 그는 지난해부터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성경을 읽기 힘
윤정호(가명) 선교사 부부는 네팔에서 17년째 해 온 사역을 멈출 위기에 놓였다. 몇 개월 전 아들의 신장이식 수술로 돌입해야 했던 안식년이 그 시작이었다. 설상가상으로 10여년 동안 사용해 온 교회와 훈련센터 부지가 철거 통보를 받았다. 5층 규모의 한국어 학원 운영도 힘들어졌다. 모든 게 무너져내린 듯한 절망 속에서 이들 부부를 위로한 건 지난 6월 선교사지원단체 아시안미션(
‘마음이 아픈 사모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단순하면서도 절실한 질문이었다. 목회자 아내인 사모를 위로하기 위해 1998년 7월 문을 연 상담 전화 ‘사모사랑센터(사모랑)’의 시작점이다.
27년간 사모 2500여명이 전화 수화기 너머로 자신의 처지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다른 사모에게 지친 마음을 털어놓았다. 6대 사모랑 회장인 권정이(65·안산광림교회) 사모는 “사모
목회자는 교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고민을 타인에게 털어놓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상담을 기피하는 이런 분위기는 사역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그들의 영혼마저 멍들게 한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교역자의 마음을 살피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목회상담센터인 소울프렌드 심리상담센터(소울프렌드·이사장 차창규 목사)는 최근 1년간 300명이 넘는 목회자와 사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지나 산길을 따라가면 ‘아둘람의 집’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기자가 찾은 지난 13일엔 전날 내린 비로 안개가 깔려 있었다. 건물 가까이 가자 안개 사이로 목조주택 지붕이 드러났다.
주차장 옆 계단 아래엔 ‘독대의 공간’이 있다. 누구나 혼자 들어가 하나님과 마주 앉아 기도할 수 있는 곳이다. 스테인드
누군가를 돌보는 자에게도 돌봄은 필요하다.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내 교역자나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각 기관의 봉사자나 상담사 등 돌보는 자들은 정서적 탈진과 물리적 어려움을 겪어도 이를 제대로 호소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피로도는 심각성에 비해 간과돼 왔다. 더 늦기 전, 돌보는 자의 휴식과 회복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때 교회와 사회도 안전할 수 있다.
<참여자>유장춘 명예교수(한동대 사회복지학과)조은하 교수(목원대 신학과, 가정교회마을연구소장)김혜령 교수(이화여대 호크마교양대학, 교목)
국민일보는 연중 기획 ‘너와 나, 서로 돌봄’을 지난 3월 시작했다. 1부 ‘돌봄은 삶’이란 주제로 교회와 목회자, 기독 단체가 사회적 약자를 품으며 상생하는 모습을 전했고, 최근까지 보도한 2부 ‘돌봄이 희망’에서는 이단 탈퇴자, 마약 중독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농어촌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자신의 은퇴 이후를 준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상태로 사역을 마치면 생활의 공백, 관계 단절, 심리적 외로움에 직면한다. 시골의 외로운 어르신 성도를 돌보던 목회자들이지만, 정작 자신을 돌볼 길을 찾는 덴 어려움을 겪는다.
예배당의 불이 꺼지고, 강단을 떠난 이후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1인 가구 전성시대’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 한 집 걸러 한 집이 혼자 산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약 42%가 1인 가구다. 홀로 지내는 일상은 외로움을 넘어 특히 고령자에게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기에 교류하는 이가 없고, 몸이 아파서 거동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 곁에서 오랫동안 다정하게 안부를
“목사니~임. 안녕~하세요~.”
형광 저지를 입은 염슬찬(30) 선수가 지난 11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고재일 목사에게 무심한 듯 인사를 건넸다. 고 목사도 “슬찬아 잘 지냈지”라며 손을 흔들어 답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 패러 게임 남자 개인 3000m 체이스 동메달리스트인 염 선수는 이내 자전거에 올라 뙤약볕 아래 트랙으로 들어가 페달링을 시작했다. 인천 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