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혁의 아장아장 정치부

"문장을 줍는다"  그렇게 소설을 쓴다는 오르한파묵의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만화가 이우일은 에세이집에 "시인은 단어의 수집가다. 소설가는 문장의 수집가다"라고 썼다. 마땅하게도 책의 제목은 '콜렉터'였다. 김소연 시인은 단어를 살뜰히 모아 '마음사전'을 펴내기도 했다.  아침마다 라디오에서 '말'들이 쏟아진다. 지난해 8월 4일 더불어민주당(

2016-04-18 19:17

지난해 8월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좁은 구두에 갇힌 발이 욱신거렸다. 어느새 발에도 살이쪄 칼발이 평발처럼 뭉툭해졌다. 회색 셔츠가 땀에 젖어 가슴과 등에 얼룩이 졌다. 오전 7시20분. 국회의사당 본청 뒤 안내데스크에서 땀방울을 뚝뚝 떨구며 가방과 지갑을 뒤졌다. "주민등록증 없으세요?" 아무리 찾아도 신분증이 보이지 않았다. "면허증은요?"

2016-04-18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