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에 태어난 한국 작가 김구림과 미국 작가 프랭크 스텔라의 에칭(동판화)이 전시장에 나란히 걸려 있다. 제작 시기도 각각 1979년과 1984년으로 비슷하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 하는 기획전시 ‘판화 오디세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을 꼽으라면 이것이 아닐까. 김구림은 한국의 70년대 실험미술 대가이며 청계천 입구에 조각이 있는 프랭크 스텔라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이던 니키 노주미(83)는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 혁명 이듬해인 1980년 고국 이란에 머물고 있었다. 테헤란의 현대미술관이 이란 혁명을 기념하고자 기획한 전시에 초청받아서다. 한데 작품들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팔레비 왕조에 비판적이었지만, 동시에 호메이니를 최고지도자로 한 이슬람 혁명 정권의 독재에 대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겨누었기 때문이다. 관
바나나를 박스 테이프로 벽에 붙인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수수료 포함 620만 달러(약 86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전 예상 가격이었던 100만~150만 달러(약 14억~약 21억원)의 6배 가격에 팔린 것이다. 설치미술계 문제작으로 불리는 이 바나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과일’로 기록됐다
혼례와 장례 등 조선 왕실의 의례 문화를 기록한 의궤는 정조 대에 창덕궁 규장각에 보관됐고 또 강화도에 추가로 지어진 외규장각에 보관됐다. 이 가운데 ‘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丙寅洋擾)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무단 반출되었다가 100여 년이 지난 뒤 프랑스에서 그 존재를 확인하고 2011년 외규장각을 떠난 지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건용(82) 작가에게 지난해는 생애 최고의 해가 아니었을까. 7월에는 전속 화랑인 세계 톱 페이스갤러리 뉴욕점에서 첫 개인전을 했고, 9월부터는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하는 ‘한국 실험미술 1960~1970년대’ 순회전에 참여했다. 그 바람에 팔순이 넘은 나이에 짧은 기간 뉴욕을 두 차례나 다녀오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뉴욕 체류 중에는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를 세 차례나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에서 20세기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Andy Warhol)까지 서양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143점이 제주로 온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이달 26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전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달 시
민중미술 진원지로 1980년 창립전을 가진 ‘현실과 발언’이 주로 언급된다. 그러나 미술의 사회적 참여를 주창한 1980년대의 민중미술 운동에 ‘현실과 발언’만 있었던 건 아니다. 미술 동인 ‘두렁’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40주년 창립 기념전 ‘두렁, 지금’ 전을 마련, ‘두렁’이 실천해온 독특한 미술 운동 발자취를 조명한다.
‘두렁’은 1982년 김봉준,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2017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에서 본 미국 여성 작가 미카 로텐버그(48)의 영상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중국 식당에서 그릇 뚜껑을 열었는데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밀쌈에 싸여 꼼지락거리질 않나, 피노키오처럼 코가 긴 딸기코 여성이 재채기를 하는데 스파게티 접시가 마술처럼 튀어나오질 않나. 세계화와 노동의 외주화, 여성과 신체를 둘러싼 담론을
60대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기에 충분한 나이다. 체력이 예전보다 못해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다. 몸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포기할 순 없다.
‘버스타고 산티아고’는 제 2의 인생을 꿈꾸거나 걷고 있는 이들에게 좋은 나침반이 될 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40년 공직생활 하고 3년 전 퇴직한 저자 신우선씨에게 허전함과 공허함이 찾아왔다. 잘하는 것은 ‘일’
서울문화재단이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3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4’를 문화역서울284 본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의 부제는 ‘2084 스페이스 오디세이’로 가까운 미래인 2084년을 배경으로 현재를 조명한 융합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다. 관람은 무료다.
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