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전체

대한민국은 가구당 연간 정전시간이 평균 9분에 불과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품질을 자랑한다. 이 놀라운 수치는 국가 경제의 동력이자 국민 편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우리가 누리는 이 ‘끊기지 않는 편의’의 이면에는 2만2900V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선 위에서 힘겹게 작업을 이어가는 기술자들의 헌신이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효율’과 ‘편의’라는 가치 아래 무엇

2025-10-30 00:33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으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세계를 홀리고 있다. K팝, K드라마, K무비에 환호하고 ‘케데헌’이 최근 정점에 올라섰다. 케데헌에 등장한 ‘K푸드’도 화제다. 주인공이 한 줄짜리 김밥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인기를 얻고 있다. 김밥의 재료가 되는 김 양식은 일제강점기인 1922년 히로시마현 해태업자들에 의해 시험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일본 음

2025-10-30 00:32

국제 기준 보다 낮은 보유세에 외국인 투자 강남 부동산에 몰려 조세 부담 없는 ‘황금 자산’으로 국제적 포트폴리오 항목에 편입 보유세 인상 필요성 인정하면서 정치적 부담 탓에 미뤄서는 곤란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특히 강남3구의 고가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정부는 갭투자 수요를 차단하는 대출한도 정책을 넘어 보유세 인상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분명한

2025-10-30 00:32

불쾌감 주는 무분별한 현수막 권력 가졌다는 과시만 그득해 일반 시민에게는 금지됐지만 정치인만은 거리낌 없는 특권 염치·자제 없이 맘껏 누리니 믿고 따를 사람 누가 있을까 출근길에도, 점심 식사 길에도, 퇴근하면서도 억지로 읽어야 하는 정당 현수막 때문에 화가 난다. “오늘은 하늘이 맑네” 하며 고개를 들었다가 불쾌감을 주는 시뻘건 글자에 눈길을 돌린다. 횡

2025-10-29 00:50

최근 캄보디아 사태를 계기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이다. 사랑이라는 ‘로맨스’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연애 빙자 사기를 뜻한다. 로맨스 스캠은 SNS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접근해 일정 기간 대화를 나누며 애정을 쌓은 뒤 투자, 병원비 등을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다. 최근 50대 여성이 배우 이정재를

2025-10-29 00:40

일본 극우 단체의 혐한 시위가 극성을 부리던 2013년 2월에 있었던 일이다. ‘재일의 특권을 용서치 않는 시민회(재특회)’ 오사카 지부가 코리아타운에서 시위를 벌이던 도중 촬영된 영상이 한·일 양국의 인터넷에서 파장을 일으켰다. 영상에는 한 일본인 여중생이 시민들을 향해 “저는 한국인이 미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정말 죽여 버리고 싶어요” “그렇게 거만하게 군다면 난징대학살이

2025-10-29 00:37

점유율 1위 ‘넥스페리아’ 中자본 손에 美 압박 속… 네덜란드 정부, 강력 제재 中, 반발… 자국 내 공장 수출 금지 조치 부품공급 차질 초읽기… 車업계 ‘비상’ 세계 자동차 업계가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중국이 일부 차량용 반도체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의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넥스페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025-10-29 00:37

세상은 계획대로 척척 나아가는 지름길은 알려주지 않겠다는 듯 온갖 우여곡절이 딸린 갈림길을 던져준다. 신나는 일보다 찡그릴 일이 많기에 저마다의 고충을 안고 살아가는 세상살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먼저 웃음 짓는 사람들이 있다. 내게도 언제 어디서나 먼저 웃음을 보이는 친구가 있다. 처음엔 ‘속도 없지, 어찌 저리 천진난만할까’ 싶었는데, 그와 오랜 시간 교류하며 생각이 달라졌

2025-10-29 00:35

파에야·라멘·고추장 웨스턴 어떤 이름 어디에다 붙여도 중요한 건 결국 본질 아닐까 20세기 초반의 서부극은 클리셰가 가득했다. 화면에는 늘 모래바람이 불고, 회전초가 날아다녔다. 배경음은 당연하다는 듯 모래바람 소리와 말발굽 소리, 그리고 외로운 총잡이의 휘파람 소리. 관객은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악당과 주인공을 알아차릴 수 있는데, 악당은 정체를 감춰봤자 늘 검은 모

2025-10-29 00:33

한 젊은 가장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간 수술실에서 개복수술 후 12시간 만에 사망했다. 전공의 파업이 한창일 때라 병원 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때문인지, 환자의 기저질환 때문인지 명확지 않다. 이대로 재판에 가서 진료기록감정을 한다면 의료과실이 있다고 나올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감정 결과 의료과실이 있는지에 따라 손해배상금도 큰 차이가 난다

2025-10-29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