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거리 한복판, 하얀 조형물이 하늘을 향해 손을 듭니다. 옆에는 묵묵히 도시를 바라보는 작은 눈, ‘CCTV’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시선일지 몰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안심의 등불이죠. 이 작은 렌즈는 도시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의 하루를 지켜봅니다. 때론 차갑게 느껴지지만, 어쩌면 이 도시의 진짜 ‘수호자’일지 모릅니다.
글·사진=이한형 기
인플레·외환위기·정책 부작용
40년 겪으며 굳어진 집단 심리가
부동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
정부, 단기적 대책 조바심 버리고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이런 심리를 대체할 수 있도록
긴 호흡의 로드맵 세워야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이 5% 넘게 떨어진 지난 21일 인도에선 디왈리 축제가 열렸다. 축제 기간 금시장이 휴장하며 결혼 시즌을 앞두고 금을
연합군이 2차대전 중 크게 놀란 것 중 하나가 독일 디젤잠수함 U보트의 위력이었다.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는 후일 “전쟁 중 나를 가장 두렵게 한 것은 U보트였다”고 말했다. 미국도 특급 잠수함의 필요성을 실감했고 1954년 세계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 USS 노틸러스를 선보였다.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 등장한 잠수함 이름을 따왔다.
이후 핵잠은 무제한에 가까운 작
정부의 10·15 부동산 안정화 대책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강력한 제재로 투기 세력을 근절해 집값을 안정화시키겠다’였다. 정부는 전세 끼고 집 사는 사람, 집이 2채 이상인 다주택자를 투기꾼으로 봤다. 이들이 집값을 올리고 있다는 판단이었다. 곧바로 실수요자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위한 선택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실질적 공급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뜻 모르는 밈 듣고 어리둥절
같은 시공간에 다르게 살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게 중요
“잔말 말고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어!”
누군가 불쑥 이 말을 내뱉자 갑자기 웃음이 번진다.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학생들은 배꼽을 잡는다. 요즘 유행하는 밈이라나. 얼결에 표정 관리를 해보지만 영문을 모르겠다. 호기심이 발동한다. 설명을 청하니 머뭇거리고 난감해한다. 듣자마자 웃
요즘 한국 사회의 분열은 더 이상 정치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이제 이념의 차원이 아니라 감정의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는 논리보다 감정으로 싸우고, 설득보다 혐오로 반응한다. 이것은 제도 개혁만으로는 풀 수 없는 마음의 문제, 감정의 위기다.
많은 정치평론가는 양당제 구조나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 때문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얼마 전 후배가 물었다. “선배는 어떤 외국어 단어를 좋아하세요?”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일본어 ‘시시오도시(ししおどし, 鹿威し)’를 좋아한다고. 일본 정원 한켠, 대나무 통이 천천히 물로 차오르면 어느 순간 무게를 이기지 못해 “딱!” 소리를 내며 고요를 깬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린다. 단순한 장치지만 그 리듬이 참 좋다. 채워지고
미국 대통령의 이동수단으로는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공군 1호기)과 ‘마린 원’(Marine One·해병 1호기), ‘비스트’(Beast)라는 별명이 붙은 비밀경호국 소관의 전용 차량 등이 있다. 에어 포스 원은 해외 순방 때 주로 이용하고 비스트는 단거리 이동 시 활용된다. 일정 거리 이상 이동 시에는 마린 원을 이용하는데 대통령이 타고 내리는 모습이 흔
코스피 상승 속도가 이렇게 빠른 걸 본 기억이 없다.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 고조로 코스피 3400이 무너졌다’고 보도한 게 불과 한 달여 전인데 그간 무려 600포인트 이상이 올라 4000을 돌파했다. 과열인 것처럼 보이지만 방향이 급격히 바뀔 것 같지도 않다. 투자자 예탁금이 사상 최대 규모인 80조원 안팎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버블 징후도 뚜렷하지 않다. 개인 투자자들
“16세기부터 갑자기 서유럽 전역에 읽고 쓰는 능력이 전염병처럼 퍼졌다.”
미국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로 인류학과 심리학, 경제학 등을 넘나들며 연구하는 조지프 헨릭의 저서 ‘위어드’(21세기북스)에 나온 표현이다. 저자는 인류사에서 비교적 최근 등장한 문해율 높은 사회의 주요 추동 요인으로 16세기의 ‘프로테스탄트(개신교) 종교개혁’을 꼽는다. 당시 가톨릭 수사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