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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로 글바로] 언어 경제학
보신탕 먹느냐는 말을 어느 지역에서는 “개 혀?”라고 한단다. 언어의 경제적 측면을 본다면 이만한 줄임 표현도 없다. 하지만 이는 거의 구어체에 한정된다. 문어체는 말의 품격을 고려하고, 나아가 다른 뜻으로 읽히지 않도록
2010-01-08 18:26
[말바로 글바로] 회색 거짓말
흔히 거짓말을 두 종류로 나눈다. 하얀 거짓말과 검은 거짓말이다. 전자는 사심 없이 좋은 취지로 하는 거짓말이고, 후자는 자신의 이익을 탐하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거짓말이다. 새빨간 거짓말도 있거니와 사람들은
2009-12-25 17:43
[말바로 글바로] 막말의 계절
탈레반이 한국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이 아프간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이를 어기고 군대를 보낸다면 ‘나쁜 결말’을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들이 실제로 어떻게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번역
2009-12-18 17:50
[말바로 글바로] 대청해전과 노량해전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것을 전(戰)이라 한다. 글자에 창을 뜻하는 과(戈)가 들어 있는 데서 알 수 있다. 이 ‘전’은 다른 글자들과 결합하여 다양한 싸움 방식을 서술한다. 치고받는 것은 교전이고 맞붙어 싸우는 것은 접전이다
2009-12-11 17:58
[말바로 글바로] 검토 중,검토하는 중
성경을 보면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표현들이 많다. 앞뒤 말을 연결할 때 ‘하매, 하되, 한즉’ 등을 쓰고, 글을 마칠 때는 ‘하는지라, 하더라, 함이라’ 등을 사용한다. 요즘 말과 사뭇 다르다. 근 100
2009-12-04 18:03
[말바로 글바로] 혼빙간과 남녀평등
얼마 전 통계개발원이 출산 관련 자료를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출산 연령대인 30대 고학력·전문직 여성들의 미혼율 증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일리는 있다 싶지만 주된 원인은 다른 데서 찾아야 할 것 같다.
2009-11-27 18:02
[말바로 글바로] 기업도시, 경제도시
“누가 그곳을 ‘화장실’이라 부르기 시작했는지…. 뒷간이면 뒷간이지 왜 ‘화장실’이라 했으며, 화장실의 뜻이 어째서 향기롭지 못한 환경을 가리키게 되는 것인지? 화장실을 보면 그 집의 문화 수준을 알고 국가사회의 개명
2009-11-20 18:02
[말바로 글바로] 이중국적 복수국적
“나이가 지긋하신 것 같은데 홀몸이시네요.” “네, 돌싱입니다.” 요즘 ‘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로 ‘돌싱’이 유행한다. ‘이혼남, 이혼녀’를 대신하는 은어인데, 뉘앙스는 좀 다르다. 여성이 ‘나 돌싱이야’라고 말했
2009-11-13 17:59
[말바로 글바로] ‘뗄래야’와 ‘떼려야’
‘되요’와 ‘돼요’ 중 어느 게 맞는지 헷갈린다는 사람이 많다. 구별법은 간단하다. ‘되’에 ‘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돼’로 쓰고, 말이 안 되면 ‘되’를 쓴다. 왜 그럴까.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준말이라
2009-11-06 17:46
[말바로 글바로] 신종플루 ‘잔머리’
“나는 안 걸리나?” 공부와 담쌓은 녀석이 엉뚱한 상상을 한다. 엄마가 즉시 쏘아붙인다. “생각한다는 게 고작 그거니?” 녀석이 그래도 외친다. “신종 플루야, 살짝 들어왔다가 얼른 나가 다오.” 이유는 한
2009-10-31 01:47
[말바로 글바로] 차선과 차로
버스는 차선으로 달릴까 차로로 달릴까. 일견 어리석은 질문 같다. 당연히 선은 선이요, 로는 로(길)이다. 사전에도 차선은 도로 위에 그어진 선, 차로는 차가 다니는 길이라고 돼 있다. 그어진 선을 따라 달리기에는 버스의 몸
2009-10-23 18:00
[말바로 글바로] 듣보잡 논객
국어사전에서 '논객(論客)'을 찾으면 '옳고 그름을 잘 논하는 사람'이라고 풀이돼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설명으로는 그 단어가 지닌 의미 속성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예컨대, 어린이에게는 논객이란 호칭이 어울리지 않는
2009-10-16 17:45
[말바로 글바로] 한글,너무 우수해서
'한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인터넷 글을 검색하면 이런 표현이 많이 나온다. 어제 한글날을 맞아 어느 정당이 내놓은 논평에도 이 대목이 있다. 여기엔 두 가지 오류가 있다. 첫째, 유산으로 지정된 것
2009-10-09 17:51
[말바로 글바로] 땅 3.3㎡도 없다
'그에게는 죽은 후에 묻힐 공동묘지 10평조차 없었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다. 공동묘지에 누울 자리라면 두세 평 정도면 족할 테니 10평은 논리성이 떨어지는 표현이다. 이럴 땐 뚝 잘라서 '땅 한 평조차 없었다'라
2009-09-25 17:58
[말바로 글바로] 일요일/일요일날
"언제 만날까?" "일요일에 만나자." 우리가 흔히 주고받는 대화 내용이다. 이 중 뒷부분 답변은 더 간략히 할 수도 있다. '만나자'를 생략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그냥 "일요일"이라고 하면 된
2009-09-18 18:07
[말바로 글바로] 笑而不答心自閑
문리(文理)가 트인다는 말이 있다.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뜻도 있지만 옛날 사람들은 대개 글을 깨친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곧 한문 글을 막힘없이 읽고, 자유자재로 쓴다는 뜻이다. 서당에서 10년을 공부해야 겨우 문리가
2009-09-11 17:46
[말바로 글바로] ‘바라’와 ‘바래’
‘ 갑오경장 이후에 일기 시작한 언문일치 바람은 한문 문투를 우리말 문투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어려운 표현을 버리고 쉬운 표현으로 나아가자는 운동이었으니, 만인의 공감을 얻는 즉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지금도 완벽한
2009-09-04 17:50
[말바로 글바로] 기도와 애도
'기도(祈禱)'는 '빌다'라는 훈을 가진 한자 두 개가 합친 말이다. 곧 비는 행위를 뜻하며, 이는 두 손을 모으고 간구하는 행동 양식을 띤다. '기도'를 서술어 형태로 만드는 방법은 세 가지다. '기도하다' '기도 드리다' '기
2009-08-28 17:54
[말바로 글바로] 벙어리장갑
서너 달 전 메일이 왔다. 보낸 곳은 장애인 권익단체다.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협조를 부탁한다며, 본보에 실린 '장님' 용어를 앞으로는 '시각장애인'으로 바꾸어 사용해 달라는 내용이다. 요즘 사회적으로 차별적 언어에
2009-08-21 20:22
[말바로 글바로] 에두름 화법
어느 일본 유학생이 유학 초기에 겪었다는 일. 식당에서 동아리 선배들과 식사를 하려는 찰나에 다들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유학생이 얼떨결에 "아, 예, 많이 드십시오"라고 대답했다. 식사가 끝난 뒤 먼
2009-08-14 17:55
[말바로 글바로] 억만리,이억만리
얼마 전 TV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꼬인 듯한 발음을 했다. '이역만리'가 '이억만리'처럼 들렸다. 혹시 발음이 꼬인 게 아니라 용어 자체를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닐까. 그 방송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기사에 '이억만리'로 돼
2009-08-07 18:00
[말바로 글바로] 트위터 정치
요즘 인터넷상의 180자짜리 짧은 글, 곧 트위터를 통한 소통이 유행한다. 국회의원들이 많이 활용한다. 소위 트위터 정치다. 자신의 의정 활동이나 일상 생활을 짤막한 글에 담아 지역 구민, 일반인들에게 전한다. 한마디로 '나
2009-07-31 18:40
[말바로 글바로] “권력자가 두 사람이”
우리말을 교착어라고 한다. 들러붙는 말이란 뜻이다. '집'이란 단어 뒤에 조사 '은/이/에' 등이 붙어 문장 내에서 문법적 역할을 한다. 영어의 경우 전치사가 앞에 놓여 'at home' 등으로 표현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2009-07-24 18:48
[말바로 글바로] 장세동과 천성관
"증인은 유독 정치자금법만 모릅니까." "일반적인 건 알지만 세부적으로는." "지금까지 정치자금법도 모르는 안기부장에게 이 나라의 안전을 맡겼습니까." "인신공격은 하지 마시고." 1988년 일해재단 청문회 때 노무현 의원
2009-07-17 17:48
[말바로 글바로] 죄악세
우리 역사를 배운 사람치고 백골징포니 황구첨정이니 하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죽은 사람(백골)이나 어린이(황구)에게조차도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조선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이런 세금은 나라가 정식으로
2009-07-10 18:24
[말바로 글바로] 가장 잘하는 나라
동네에 서글서글한 아저씨가 산다. 길목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이웃집 아저씨한테는 "안녕하세요, 요즘 잘되시죠?"라고 묻고, 총각한테는 "어이, 요새 잘하고 있지?"라고 인사한다. 사람들은 활짝 웃으
2009-07-03 18:08
[말바로 글바로] 곁방살이
시골 학생 두 명이 서울로 유학을 왔다. 한 학생은 하숙을 하고, 다른 학생은 자취를 한다. 둘 다 생활하는 데 만족과 불만족이 교차한다. 하숙생은 해 주는 밥을 얻어먹어서 편하지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괴롭다. 자취생은
2009-06-26 18:07
[말바로 글바로] 北美와 美北
중국음식을 대표하는 것은 자장면과 짬뽕이다. 그 중 자장면이 으뜸이어서, 말을 할 때도 자장면이 짬뽕보다 먼저 튀어나온다. 우리의 언어습관을 보면, 비슷한 말을 나열할 때 그들 사이에 어느 정도 선후가 정해져 있다. '
2009-06-19 17:43
[말바로 글바로] ‘의’의 변신술
짱구가 군대에 들어갔다. 고참인 맹구가 괴롭히는 바람에 생활이 구차하다. 짱구가 꾀를 냈다. 어느 날 예쁜 여자 사진을 맹구에게 보여주었다. "제 여동생의 사진입니다." 일이 잘 풀려서 맹구는 짱구 여동생과 편지를
2009-06-12 17:58
[말바로 글바로] 퇴임의 변
중국의 고전에 타인유심 여촌탁지(他人有心 予忖度之)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는 뜻이다. '관계'를 떠나 살 수 없는 요즘 세상에서는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 말이나 행동이 생각과 다
2009-06-05 18:05
[말바로 글바로] 유언 글 왜 고쳤을까
한글 프로그램에서 문서를 작성한 뒤 저장 버튼을 누르면 그 문서의 첫 문장이 파일명을 적는 창에 뜬다. 지우지 않고 바로 저장하면 그 문장 자체가 파일명이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컴퓨터에 남긴 유서의 파일명이 '나로 말
2009-05-29 17:53
[말바로 글바로] 거짓말 기법
장사꾼이 "이거 밑지고 파는 겁니다"라고 했더니 손님이 피식 웃는다. 장사꾼이 정색을 하고 다시 말한다. "정말 밑진다니까요." 이럴 때 더러는 "그래요?"라며 반신반의 쪽으로 돌아서기도 한다. '정말'이라는 부사 하나가 상대
2009-05-22 17:55
[말바로 글바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생긴 일
남녀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둘 다 갑자기 아랫배에 가스가 찼다. 남자 쪽이 더 급해서 먼저 실례를 했고, 여자가 즉시 바통을 이었다. 이 상황을 여자의 행동심리에 맞춰 여러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첫째, 남자
2009-05-15 18:12
[말바로 글바로] 동가식서가숙
결혼을 앞둔 처녀에게 두 군데서 청혼이 들어왔다. 동쪽 동네 총각은 부자인데 못생겼고, 서쪽 동네 총각은 가난한데 잘생겼다. 부모가 누구를 택할 것인지 묻자 처녀가 고민 끝에 대답한다. "저는 밥은 동쪽에서 먹고, 잠은
2009-05-08 17:43
[말바로 글바로] 사촌이 땅 샀을 때
철수 엄마가 민수 엄마에게 아들 자랑을 한다. "아 글쎄, 우리 철수가 이번에 1등을 했더라고요." 그러자 민수 엄마 왈. "그러세요? 우리 민수는 1등 하기 틀렸나 봐요. 커닝을 할 줄 모르거든요." 민수 엄마의 말에 심통이 배어
2009-05-01 17:59
[말바로 글바로] 진보와 보수
나는 진보일까 보수일까. 이는 사람은 선한가 악한가 하는 질문만큼 부질없어 보인다. 변화에 따른 부작용이 심할 것이라고 판단될 땐 보수 쪽에 서고, 그 반대일 땐 진보 쪽에 서게 된다. 즉 상황에 따라 어느 한쪽 입장을 선호
2009-04-24 20:02
[말바로 글바로] 권양숙 여사,권양숙씨
황희 정승의 일화다. 그가 밭에서 일하는 농부를 지켜보다가 "노인 어른, 저 두 마리 소 중 누가 일을 더 잘합니까"라고 물었다. 노인이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로 대답했다. "아무 빛깔이 낫고, 아무 빛깔이 못하오." 아무려
2009-04-17 18:35
[말바로 글바로] 언어폭력
택시 요금이 또 오른단다. 성격이 다혈질인 아무개가 신문을 보다가 이 기사를 읽고 화를 버럭 낸다. "이런 ×× 같은 ○○들. 요금을 또 올린다고?" 분을 참지 못한 그는 신문에 항의성 글까지 투고했다. "이번 택시 요금 인상
2009-04-10 22:51
[말바로 글바로] 삼천갑자동방삭
어느 집에서 귀하게 아들을 얻고는 오래 살라는 뜻에서 장수와 관련된 단어들을 죽 나열해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TV 코미디 프로에서 들은 그 이름은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동방삭…'이다. 부르기가 난처하다
2009-04-03 18:01
[말바로 글바로] 휴대전화/핸드폰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쓴 채 상대가 외치는 말을 알아맞히는 TV 오락 프로그램이 있다. 첫 번째 출연자가 외친 말은 '동문서답'인데 서너 사람을 거치면 입모양까지 다른 '마이동풍'이 된다. 신문이 남의 말을 전
2009-03-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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