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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산다는 것
	날짜	2021/11/22	작성자	송달웅
사람답게 산다는 것 하나님과 사람과의 만남이 있고,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 있다. 그리고 사람과 자연과의 만남이 있다.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만남’(encounter)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이 산다고 하는 건 하나님과의 신앙적인 만남과 사람과 사람과의 인간적인 만남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또한 사람과 자연과의 만남이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윤리의 기본개념은 역시 ‘만남’에서 시작된다. 사람의 모든 윤리적인 행위는 모든 것과의 만남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로서 한 몸을 이루고 계신 ‘孤獨한 神(Deus solitarius)’이 아니다. 이처럼, 사람도 따로따로 ‘홀로’ 살도록 창조된 ‘고독한 인간(homo solitarius)’이 아니라는 게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을 바라보는 공통적인 생각이다. 사람은 누군가와 ‘더불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서 하나님 앞에서 홀로 결단하며 살아가는 단독자(einselner)로 창조됨과 동시에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서로 공존하며 살도록 창조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결코 ‘나’ 만으로써의 ‘나’가 아니라, ‘나’ 아닌 ‘너와의 관계’로의 ‘나’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어디까지나 나 아닌 다른 사람(another)으로 인해서 존재의 의미가 있고, 거기서 나의 가치가 나타날 수 있다. 인간은 공동체로 존재한다. 먼저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신 하나님에게 대한 신앙적인 결단에서 사람됨의 가치가 발견될 수 있다.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으며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다음으로는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서 사람으로의 삶의 가치가 나타나게 된다.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또한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일종의 긍정이다. 다른 사람을 긍정하지 않고 자기가 긍정될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자기가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지 않고 자신이 기쁨을 얻을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서야 비로소 자기 사랑의 보람과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자연이 사람보다 먼저 창조되었다. 이 말은 자연이 사람보다 우월하다거나 우선한다는 말은 아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위해서 자연을 먼저 지어 준비해 놓고 사람을 나중에 만들어 그 가운데 살게 하셨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람과 자연과의 만남의 원리가 있고 질서가 있다. 사람이 자연에 지배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자연을 지배해야 한다. 여기서 사람이 자연을 지배한다는 말은 마구잡이로 파서 해치거나 파괴하자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잘 육성해내야 한다. 그리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 활용해야 한다. 이것이 자연에 대한 사람의 도리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과 만남을 아름답게 하는 삶이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아름답게 하고, 사람과의 만남을 아름답게 하고, 자연과의 만남 또한 아름답게 해야 한다. 아름다운 만남의 극치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과 경외이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해야 한다.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사랑해야 한다. 사람이 자연을 대할 때 경외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 이것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만남이다. 여기에 사람다운 삶이 베풀어진다고 본다. 세상의 모든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과 존경하는 마음에서부터 우러난 삶의 행진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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