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적대적 인수 시도

입력 2025-12-10 00:07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영화 제작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선언했다. 앞서 넷플릭스가 발표한 워너브라더스 인수 계약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파라마운트 측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나 인수전이 더욱 가열되는 모습이다.

파라마운트는 7일(현지시간) 워너브라더스 주요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30달러에 주식 매입을 제안한다고 공개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라더스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720억 달러(106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에 CNN 등 채널은 제외됐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 회사 전체를 총 1080억 달러(159조원) 현금으로 인수하는 안을 제시했다. 파라마운트는 래리 엘리슨과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가 현금 400억 달러 조달을 보증했다고 밝혔다. 오라클 회장인 래리 엘리슨은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아버지다. 엘리슨 부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다. 트럼프 정부와 우호적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의 국부펀드 및 쿠슈너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자금 조달에 참여한다.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은 내년 1월 8일까지 공개매수 제안에 대해 의결해야 하며 기한은 연장될 수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넷플릭스와 맺은 계약에 대한 권고안은 변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 모두 워너브라더스 인수 시 반독점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쿠슈너의 참전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입김이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8일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의 경쟁과 관련해 “그들의 시장 점유율이 얼마나 되는지 봐야 한다”며 “그들 중 누구와도 특별히 좋은 친구는 아니다.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