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인복지관 디지털 전환… 시니어 헬스케어 본격화

입력 2025-12-09 23:17 수정 2025-12-09 23:18
연합뉴스

부산시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복지관을 디지털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부산시는 9일 해운대구 어진샘노인종합복지관에서 디지털 복지관 개소식을 열었다. 신장림사랑채·영도 노인복지관 등에도 디지털 복지관을 구축, 운영을 시작했다.

디지털 복지관의 핵심은 ‘건강관리의 일상화’다. 기존 복지관이 취미·여가 중심 공간이었다면, 디지털 복지관은 스스로 건강 정보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통해 변화를 관리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각 복지관에는 근력·균형 측정, 가상현실(VR) 인지훈련, 정신건강 관리, 인공지능(AI) 생체정보 분석, 스마트 걷기 운동 등 기능을 갖춘 디지털 헬스케어 장비 10종이 도입됐다. 시는 이번 전환을 “어르신의 의료·복지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는 디지털 기반 복지 혁신”으로 설명했다.

부산은 이미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도시 중 하나다. 고령층 만성질환 증가, 장기 돌봄 비용 상승, 돌봄 인력 부족 등 복합적 과제가 겹치며 새로운 복지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노인의 건강 자립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복지·의료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복지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역할도 기대된다. 향후 장비와 서비스 이용 데이터가 축적되면 지역 건강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시는 앞으로 디지털 역량 교육, 건강 데이터 통합 관리, 돌봄기관 연계 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돌봄 사각지대 없는 복지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