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은 포인트가드 이선 알바노는 아시아쿼터 성공 신화를 쓴 대표 주자다. 네 시즌 연속 DB에서 활약 중인 그는 2023-2024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고 아시아쿼터 최초의 국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향상된 기록을 내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알바노는 9일 현재 2025-2026 KBL 정규리그에서 평균 35분여를 뛰며 18.6점 6.2어시스트 5.6리바운드 1.8스틸에 3점슛 2.7개를 기록 중이다. 모든 기록이 커리어 하이다. 어시스트와 스틸, 3점슛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리며 공동 3위 DB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전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알바노는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28점을 쏟아붓고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연거푸 결정적 득점을 꽂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지난 10월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18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달성,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저스틴 구탕(서울 삼성)과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도 알바노처럼 네 시즌 연속 KBL 무대를 누비고 있다. 구탕은 3점슛 성공률 1위(46.8%)로 삼성의 ‘양궁 농구’에 기여 중이다. 벨란겔은 14.5점의 준수한 득점력과 강력한 압박 수비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에는 가드뿐 아니라 포워드 자원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2001년생 칼 타마요(창원 LG)와 케빈 켐바오(고양 소노)는 리그 2년차를 맞아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마요가 17.2점 6.4리바운드, 켐바오는 15.1점 6.9리바운드를 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1년 만에 안양 정관장으로 복귀한 렌즈 아반도는 엄청난 체공력이 강점이다. 가드임에도 손쉽게 덩크슛을 꽂는다. ‘에어 아반도’라는 별명에 걸맞게 블록슛 2위(1.2개)에도 올라 있다. 팀 동료 변준형은 “제가 공격을 이끄는 입장이라면 아반도는 수비에서 예상치 못한 블록슛으로 분위기나 흐름을 바꾼다. 팀 전체가 큰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 6연패로 9위까지 처진 현대모비스는 세 시즌 연속 동행했던 미구엘 옥존이 어깨 수술을 받아 교체를 결정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옥존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해 계약을 해지하고 새 선수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쿼터 선수가 차지하는 전력 비중이 커진 만큼 빠르게 새 선수를 영입해 반등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