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동쪽 해역에서 8일 밤 11시15분쯤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30명 이상이 다쳤다.
교도통신이 9일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에서 자체 집계한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자 없이 부상자 34명이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1채의 주택이 불에 탔고, 신아오모리역에서 후쿠시마역을 오가는 도호쿠 신칸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지진 강도는 지난해 1월 691 명의 사망자를 냈던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강진(규모 7.6)과 비슷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노토 강진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이다.
이와테현 구지항에는 이날 오전 1시10분쯤 높이 70㎝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지진 발생 직후 혼슈와 홋카이도 동쪽 연안 전역에 발령된 쓰나미 경보는 오전 6시20분쯤 모두 해제됐다. 오전 6시52분에는 첫 강진 발생 지점 인근 해역에서 규모 6.4의 여진이 일어났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오전 총리관저에서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킨다는 원칙에 따라 방재 행동을 취해 달라”며 “향후 1주일간 기상청과 지방자치단체 정보에 유의하며 대비책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1주일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재발할 수 있어 경계가 요구된다”며 홋카이도와 산리쿠(혼슈 북동부) 지역에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발 지진 주의보 발령은 2022년 12월 제도 운용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주의보는 일본해구·쿠릴해구 일대 해역에서 규모 7.0 이상 강진이 발생해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크다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