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李 정부 잘한다” 견고… 2070 “국정수행 잘못” 비판

입력 2025-12-09 18:54 수정 2025-12-09 23:48
연합뉴스

4050세대는 정부·여당의 견고한 지지층으로 자리매김한 반면 20대와 70대는 상대적으로 이재명정부에 박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등 핵심 정책 과제에 대해서도 세대별 이념 분화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다만 20대는 반기득권 성향에 가까울 뿐 보수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9%,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5%를 기록했다.

40대는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7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고, 50대가 72%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18~29세 응답자는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51%로 조사돼 유일하게 부정 평가가 과반을 차지했다. 70세 이상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5%로, 18~29세 응답자 다음으로 높았다.

검찰청 폐지, 공소청 신설을 골자로 한 검찰 개편안에 대해서도 세대별로 의견이 엇갈렸다. 40대와 50대에서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각각 69%, 64%로 조사됐다. 반면 70세 이상 응답자는 55%, 18~29세에서는 51%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부동산 정책 평가 역시 40대와 50대는 ‘잘했다’는 응답이 각각 41%, ‘잘못했다’는 응답이 각각 36%, 38%로 집계됐다. 다른 세대에서는 60대(54%), 18~29세(53%), 30대(52%), 70세 이상(43%) 순으로 ‘잘못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18~29세에서는 ‘잘했다’는 응답이 16%에 그쳐 긍정·부정 평가 간 차이가 37% 포인트로 가장 컸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정년연장, 연금개혁, 부동산 정책 등이 4050세대에는 이득이 되지만 20대에는 자꾸 짐을 지우는 부담으로 받아들여진다”며 “미래세대를 고려하지 않는 정책에 대한 불만이 축적된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도 “‘이대남’뿐만 아니라 20대 여성까지 비판적으로 돌아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70세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 응답이 44%를 기록했지만 18~29세에서는 27%로 집계됐다. 허 수석은 “20대는 보수화된 게 아니라 기득권 세력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진행됐다.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대상자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응답률은 10.5%였다.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이 적용됐다. 이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