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의 체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겨울철 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충남·호남 서해안에는 3일 새벽부터 강한 눈이 내리고 서울에도 4일 첫눈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대기 상공 5㎞ 부근에 북극 쪽에 머물던 -35도 안팎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국의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절리저기압이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북서풍을 타고 찬 공기가 내려오게 된다”며 “현재 시베리아나 중국 내륙 등 북서쪽 기온도 차가워진 만큼 지난달보다 더 거센 추위가 찾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절리저기압은 대기 상층 제트기류의 동서 흐름은 느려지고 남북의 진동 폭은 커지면서 북극 쪽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올 때 형성된다.
강추위 여파로 서울의 3일 아침 최저기온은 -8도, 낮 최고기온은 -3도에 그칠 전망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아침 체감온도는 -12도로 예상된다. 인천 -8도, 대전 -7도, 광주 -2도, 대구 -4도, 부산 -1도 등 주요 도시 대부분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
3~4일 전국 곳곳에 눈도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산지·울릉도·독도 3~10㎝, 충남 서해안·전북 서해안·전남 북부서해안 3~8㎝, 서해5도·전북남부내륙·전남 서해안 1~5㎝ 안팎이다. 찬 공기의 변동성이 강해지고 구름이 더 발달할 경우 해안가에는 눈이 예상보다 더 많이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서울·인천·경기서부에도 4일 오후부터 1㎝ 안팎의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저기압 중심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북쪽을 통과해 서울, 인천, 경기서부 1㎝ 안팎, 경기동부와 강원영서 등에선 1~5㎝ 정도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저기압이 남쪽으로 통과하면 강우량이나 적설량이 상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하권의 강추위는 4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오후부터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오후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나 비가 다시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비나 눈이 내리는 시기엔 가시거리가 좋지 않다”며 “도로 살얼음, 빙판길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도로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에 강추위가 예상되는 만큼 취약계층의 경우 건강관리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