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청년 10명 중 3명 “창업하고 싶은데”… 실행엔 주저

입력 2025-12-03 00:19

미취업 청년 10명 중 3명은 앞으로 창업을 할 생각하고 있지만, 청년층 사이에서 창업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실패에 대한 부담으로 선뜻 창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시장조사 전문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미취업 청년 1002명을 대상으로 한 ‘미취업 청년의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27.6%가 향후 창업 의향에 관한 질문에 ‘높음’이라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보통’(37.8%)이라고 답한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응답 청년 10명 중 6명 이상이 창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의향이 높은 응답자들은 창업하려는 이유에 대해 ‘아이디어 실현’(39.1%)이나 ‘소득 증가 가능성’(35.1%) 등을 주로 꼽았다. ‘취업 어려움’ 때문에 창업에 관심을 보인다는 응답도 17.8%로 나왔다. 이들의 관심 창업 분야로는 외식, 소매업 등 일반 서비스업(55.4%)이 가장 많았으며 지식서비스업(22.1%), 인공지능(AI) 등 IT 기반 산업(9.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창업 환경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인식이 전체 응답자의 50.8%로 긍정적 인식(17.2%)의 약 3배 많았다. 실제 창업 의향도 창업에 대한 호감도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말에 ‘높음’과 ‘보통’ 응답은 각각 39.4%, 43.2%였지만 실제 창업 의향은 ‘높음’과 ‘보통’ 응답이 각각 27.6%, 37.8%로 호감도보다 낮았다. 한경협은 “창업 환경에 대한 높은 부정적 인식이 높은 창업 호감도가 실제 창업까지 이어지지 않게 하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창업 의향을 ‘낮음’이나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의 절반은 ‘실패 리스크 부담’(50.0%)을 창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들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