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무대”… 엔믹스, 데뷔 3년 9개월 만에 첫 월드투어

입력 2025-12-02 01:54

“저희만이 아니라 팬 여러분에게도 첫 콘서트인 만큼 선물 같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걸그룹 엔믹스(NMIXX·사진) 멤버 릴리는 첫 월드투어 시작을 알리는 공연의 마지막 날, 상기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엔믹스는 지난 29, 30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월드투어 콘서트 ‘에피소드 1: 제로프론티어’의 포문을 열었다. 양일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2022년 2월 데뷔 이래 엔믹스가 걸어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공연이었다.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선언으로도 보였다. 엔믹스는 자신들의 시그니처 장르인 ‘믹스팝’(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하나의 곡 안에 결합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한 27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데뷔곡 ‘오.오’를 첫 곡으로 선보였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장르의 강렬한 인트로가 퍼지자 팬덤 ‘앤써’의 환호가 터졌다. 공연에서 처음 선보인 라틴 팝 기반의 ‘리코’는 리드미컬한 비트와 힘찬 안무 동작이 맞물려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서정적 분위기의 ‘셰이프 오브 러브’ 무대에서는 리프트를 활용해 멤버들이 각기 다른 높이에서 노래하는 무대 연출이 돋보였다. ‘하이 홀스’에서는 규진·배이의 그림자 페어 안무가 인상적이었다. 생생한 라이브 밴드의 연주는 멤버 6명의 뛰어난 가창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엔믹스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준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블루 밸런타인’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10월 발매돼 멜론 톱100 차트에서 무려 31일간 1위를 기록한 곡이다. 엔믹스가 추구해온 실험적 음악을 대중적으로 인정받게 된 계기였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감격한 멤버들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규진은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노력이 증명된 느낌”이라고 했고, 해원은 “어디서나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엔믹스는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만난다. 공연 개최 지역은 향후 발표될 예정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