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임종언·김길리, 나란히 월드투어 金… 올림픽 준비 완료

입력 2025-12-02 03:50
임종언이 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스포르트불레바르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임종언(노원고)과 김길리(성남시청)가 올림픽 전 마지막 메달 레이스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대표팀의 고교생 기대주 임종언은 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 스포르트불레바르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25초87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니어 데뷔전이었던 월드투어 1차 대회 남자 1500m 우승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개인전 금메달이다.

임종언은 마지막 바퀴 전까지 3위로 달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마지막 코너에서 아웃코스로 치고 나와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사오앙 류(중국)를 단숨에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폭발적인 추월 레이스를 펼친 임종언은 ISU와의 인터뷰에서 “월드투어 1차 대회 우승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전했다”며 “걱정했지만 무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자 1500m에서는 김길리가 2분26초306의 기록으로 코트니 사로(캐나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최민정(성남시청)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중 4바퀴를 남기고 3명의 선수가 뒤엉키며 한꺼번에 넘어졌다. 이후 사로가 선두로 나서자 김길리와 최민정이 바짝 추격했다. 사로가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한 최민정을 견제하는 사이 김길리가 인코스를 파고들며 선두로 올라섰다.

김길리와 최민정은 황대헌, 임종언과 함께 호흡을 맞춰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2분38초038의 기록으로 네덜란드와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월드투어 3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김길리는 “한국은 언제나 강한 팀”이라며 “완벽하진 않지만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한국으로 돌아간 뒤 올림픽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