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은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치료 및 간병 도구’(사진)가 최초의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정증서 수여식 등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 훼손·멸실을 막고 미래 문화자원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4년 9월 국가유산청이 도입한 제도로 이날 처음 선정됐다.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 도구는 두 간호사가 열악한 의료 환경과 편견 속에서도 환자의 존엄을 지키며 한센병 퇴치와 인식 개선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한 흔적이 담긴 유물이다.
두 간호사가 소록도병원 ‘M치료실’에서 사용한 유물은 분유통, 거즈통 등 모두 28종 68점으로 이번에 선정된 예비문화유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M치료실’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름 머리글자를 딴 치료실로 소록도병원 본관 1층에 있으며 현재 외부 관람이 가능한 형태로 공개돼있다.
박종억 소록도병원장 직무대리는 “근현대 역사를 품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