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맥도날드·P&G 등 美 전통 귀족주 배당 ‘쏠쏠’

입력 2025-12-02 00:06 수정 2025-12-02 00:06

증시 변동성이 한껏 커진 지금 국내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배당 소득을 노릴 수 있는 투자처는 ‘국장’만이 아니다. 대표적 ‘배당 선진국’인 미국의 배당주에 투자하는 전략 역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1일 미국의 금융 서비스 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S&P 배당 귀족주 지수(Dividend Aristocrats)’는 지난 28일 거래를 10월 말(1803.51)보다 59.18 포인트(3.29%) 오른 1862.69로 마쳤다. 이 지수는 S&P 500 기업들 중 코카콜라·프록터앤드갬블(P&G)·월마트 등 25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금을 확대한 ‘대표 우량 배당주’ 69개로 구성돼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배당 제도가 발전한 국가로 꼽힌다. 주식 시장의 역사만큼이나 주식 배당 활성화의 역사도 길어 ‘귀족주’ 외에도 배당왕(50년)·배당 챔피언(10년)·배당 블루칩(5년) 등의 다양한 우량 배당주 분류가 존재한다. 배당 체계 역시 선진적이다. 한국 증시는 여전히 1년에 한 차례, 연말에 몰아서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반면 미국 증시에는 분기는 물론 월마다 배당을 진행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배당락일과 배당기준일·지급일 등에 대한 공시 역시 투자자들이 접하기 쉽게 공시된다.

장기 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상당하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미국 배당주는 지난 50년 동안 연평균 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당을 주지 않는 주식들의 평균 수익률(4.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1975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물가가 약 6배 올랐는데, 같은 기간 배당주 투자금은 약 78배가 불어나 물가 상승률을 한참 웃돌았다는 것이 모틀리풀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미국 배당주는 60년 이상 배당금을 늘려와 현재는 2.98%의 배당률을 기록하는 코카콜라다. 이 밖에도 P&G·존슨앤드존슨·맥도날드 등이 2% 이상의 평균 배당률과 장기간에 걸친 배당 확대 실적을 보유한 전통의 귀족주로 꼽힌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지만 배당률이 6% 수준으로 높은 AT&T·버라이즌 등은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반대로 배당률은 낮지만 성장세에 힘입어 꾸준히 배당금이 오르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배당성장주’에 해당한다.

다만 배당주가 예금처럼 무조건적으로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증시 상황에 따라 전체적인 수익률은 얼마든 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에서는 최근 6개월 사이 무려 18억7120만 달러(약 2조8000억원)의 자산이 순유출됐다. 해당 ETF가 올해 들어 2.56%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미국 S&P500(11.17%)·나스닥(14.33%)의 성과를 한참 밑돌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이탈을 선택한 것이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