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전채안·박은중, 비올라 장윤선, 첼로 박성현으로 구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현재 평균 연령 27세의 젊은 현악 사중주단이다. 2019년 결성돼 이듬해 금호영재체임버콘서트로 데뷔한 이들은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아레테 콰르텟이 한 단계 더 도약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악 사중주단으로는 처음으로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됐고,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애플 산하 자회사 레이블인 플래툰(Platoon)을 통해 첫 정규 음반이자 인터내셔널 음반 ‘야나체크&수크’를 발표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음원으로 전 세계에 먼저 공개됐으며, 12월 말 실물 음반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서울 용산구 문화공간 사운즈S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리더 박성현은 “콰르텟을 결성하고 6년이 된 지금 하나의 챕터를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그동안 많은 콩쿠르에 참가하며 팀의 방향을 확인했다면, 이번에 우리의 음악적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음반을 발매했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에는 체코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의 현악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와 2번 ‘비밀편지’, 요제프 수크의 ‘옛 체코 성가 벤체슬라브에 의한 명상’을 담았다.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현악사중주 부문 1위를 차지한 뒤 밴프 현악사중주 국제 콩쿠르 준우승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음악적 여정의 중심에 있던 체코 음악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체코의 민족적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야나체크와 수크의 작품으로 구성한 음반은 ‘체코에서 피어난 음악적 인연의 완결’인 셈이다.
제1바이올린의 전채안은 “우리 팀이 처음 출전했던 체코 프라하의 봄 콩쿠르에서 1등과 특별상을 받았는데, 그때 결선 연주곡이 야나체크의 ‘크로이처 소나타’였다”며 “첫 음반을 낸다면 이런 의미 있는 곡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심사위원을 비롯해 많은 분이 우리의 야나체크 해석을 좋게 평가했던 점도 이번 음반의 곡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제2바이올린 박은중도 “요제프 수크가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야나체크 못지않게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여서 많이 알리고 싶었다”며 “특히 이번 음반에 수록한 ‘옛 체코 성가 벤체슬라브에 의한 명상’은 우리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곡”이라고 말했다.
아레테 콰르텟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들이 실내악을 함께 연습하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했다. 선후배 또는 친구 사이였던 학생들이 다양한 실내악곡을 맞춰보던 중 가장 열심히 연습하던 이들이 모여 팀을 꾸렸다. 팀명 ‘아레테(Arete)’는 그리스어로 ‘특출한 재능’을 뜻한다. 탁월한 앙상블이 되고 싶다는 멤버들의 포부를 담았다. 비올라의 장윤선은 “악기를 시작하면서 ‘꼭 콰르텟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현악사중주를 함께 연습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음반 발매를 기념해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일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을 시작으로 27일 김해문화의전당,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2월 6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관객을 만난다.
장지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