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3일] ‘그리스도가 나의 주’라는 의미(1)

입력 2025-11-23 03:01

찬송 : ‘십자가 군병 되어서’ 353장(통39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14장 7~9절


말씀 : ‘그리스도가 나의 주’라는 고백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구원자이시라는 뜻입니다. 그분의 십자가 구속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 사함을 받았고,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둘째는 그리스도께서 내 삶의 주인이요 나의 왕이시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것을 우리는 순교라고 부릅니다. 오늘 우리의 믿음은 수많은 순교자의 피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스도를 ‘나의 주’로 고백하는 일은 어떤 이들에게는 여전히 목숨을 건 고백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처럼 평범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나의 주이시다’라는 고백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요.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님께서 내 시간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주님은 나의 시간의 주이시다’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참 큰 해방감을 얻었습니다. 주님께 내 삶을 드렸다고 고백하면서도 여전히 시간은 내 것인 양, 늘 시간에 쫓기고 시간을 낭비할까 불안해하고, 시간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내 시간의 주시라면 나는 더는 시간에 매이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내 시간을 나의 계획과 욕망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원하시는 일, 주님 나라를 위한 일에 사용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먼저 하고 주님의 사람들을 돌아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것, 그것이 곧 시간을 주님께 드리는 삶입니다. 내 시간이 이미 주님의 것이기에, 온전히 맡기고 살아갈 때 참된 자유와 평안, 그리고 삶의 의미를 얻게 됩니다.

두 번째는 주님은 내 재물의 주이십니다. 한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시간과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보라고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쓰기 때문입니다. 태초 이래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일하고 생계를 위해 살아왔습니다. 경제 활동은 인간 삶의 기본 질서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핵심은 이 경제의 영역에 그리스도를 주로 모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여러분 삶의 근본 원리는 무엇입니까. 돈입니까, 하나님입니까. 돈이란 말은 곧 ‘경제적 현실’과 ‘재정’을 의미합니다. 이 영역을 주님께 맡기는 것, 바로 그것이 주님을 진정한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신앙의 행위입니다. 성경은 명확히 말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우리의 재정과 지갑을 주님께 맡기고 돈을 벌고 쓰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행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말로만이 아닌 진짜 믿음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원리가 경제 원리가 아니라 신앙의 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도 : 나의 왕 나의 주 예수님, 우리 가정의 시간과 재물에 주인이 되셔서 주님 뜻에 따라 다스리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상화 목사 (아신대 조직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