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중 주연 기독교 영화 ‘마사이 크로스’ 개봉

입력 2025-11-20 03:15
기독영화 ‘마사이 크로스’의 주인공 권오중(왼쪽)과 이성관 감독이 케냐 현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이 감독이 현지인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 파이오니아21 제공

“재미있게 풀어낸 기독교 영화는 왜 우리나라에 없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배우 권오중은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마사이 크로스’의 시사회에서 이 영화가 시작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웹드라마 출연 요청을 받았다가 오히려 극영화 제작을 역으로 제안하며 의기투합했고 주연 배우로 작품에 참여했다. 이날 함께한 이성관 감독은 “케냐라는 낯선 문화를 조금 더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권오중 배우가 촬영이 없는 날에도 스태프로 헌신하며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었다”고 전했다.

20일 개봉하는 영화는 아픈 딸의 부탁을 받고 한국에서 약 1만㎞ 떨어진 케냐로 향한 주인공 요섭(권오중)이 현지 마사이족과 만나 뜻밖의 사랑과 치유를 경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은 ‘제자, 옥한흠’ ‘부활: 그 증거’ ‘아버지의 마음’ 등을 만들어 온 기독교 영화 제작사인 파이오니아21이 맡았다.

영화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기독교 영화라는 비주류 장르 특성상 제작 환경은 더욱 열악했다. 권오중은 “저예산 영화도 전문 스태프가 30명 정도인데, 우리는 전문 인력이 3명뿐이었고 돕는 인원을 모두 합쳐도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촬영 중에는 마을 아이들이 돌을 던지거나 전깃줄에 걸려 드론 장비가 두 대나 훼손되는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누가 봐도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순간마다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폐쇄적인 마사이족 주민들이 영화에 직접 출연한 점은 작품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번 작품은 마사이족이라는 낯선 문화를 알리고 소개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제목 ‘마사이 크로스’에는 마사이족의 십자가라는 뜻이 담겼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서 상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10살만 넘어도 강제로 결혼해야 하는 조혼의 악습과 여전히 남아 있는 할례 의식 등 사회적 문제를 웃음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기독교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해마다 케냐를 오갔으며, 그 과정에서 마사이족을 돌봐온 한인 선교사와 교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 영화가 마사이족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아직은 개봉관이 적지만 마라톤을 한다는 심정으로 더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기억하고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