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적용된 3분기 전국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아파트 시장은 모든 부동산 유형을 통틀어 거래량과 거래금액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주택사업자들은 10·15 대책의 여파로 11월 주택사업경기가 10월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아파트 거래도 어려워지면서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영향이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0.7포인트 하락한 65.9로 집계됐다. 10·15 대책으로 강화된 규제가 적용된 수도권은 31.0포인트 내린 64.1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서울이 35.1포인트(106.8→71.7) 내리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가 전이된 비수도권 역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내렸다.
11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도 지난달보다 13.1포인트 하락한 73.4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투기과열지구가 확대 지정되면서 정비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수도권 청약시장 역시 강화된 대출 규제로 위축되는 등 주택공급 및 분양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25만7871건, 거래금액은 104조2115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전분기(30만56건·125조9934억원) 대비 각각 14.1%, 17.3%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거래량은 2.6%, 거래금액은 4.7% 줄었다. 아파트(-18.1%)의 거래량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토지(-13.0%), 연립·다세대(-11.9%), 단독·다가구(-9.8%), 오피스텔(-6.5%) 등도 감소율을 보였다.
거래금액은 상업·업무용빌딩(15.2%)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 23.7% 감소한 아파트는 거래금액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3분기 전국 아파트는 11만4941건이 거래됐고, 이로 인한 거래금액은 57조6872억원이었다. 직전 분기(14만406건·76조9299억원), 전년 동기(12만1973건·62조7501억원)와 비교해 모두 줄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