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시… 美 1센트 동전 232년 만에 퇴장

입력 2025-11-14 02:05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1센트짜리 동전(사진) 발행을 232년 만에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조폐 시설은 12일(현지시간) 유통용 1센트 동전을 마지막으로 생산했다. 브랜던 비치 재무관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초상을 새기는 기계 버튼을 누르면서 마지막 1센트 동전 5개가 주조됐다.

이로써 1793년 미국에서 시작된 1센트 동전 발행은 중단됐다. 미국은 캐나다와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최저 액면가 법정 화폐 생산을 중단한 국가가 됐다.

앞서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1센트 동전의 생산을 중단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미 조폐국에 따르면 1센트 동전 1개의 주조 비용은 3.69센트에 달한다. 조폐국은 1센트 동전 생산 중단으로 연간 5600만 달러(약 822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유통 중인 약 3000억개의 동전은 여전히 법정 화폐로 통용된다. 재무부는 “향후 수집용 1센트 동전을 제한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주조된 1센트 동전은 경매에 부쳐지며 수익금은 조폐국 운영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