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13일 섬유·석유화학 중견기업인 태광산업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태광산업 본사가 위치한 서울 장충동 사옥에 조사 인력을 투입했다. 국세청 조사 인력은 사옥에 돌입해 인사팀 PC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예고가 없었던 만큼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특별세무조사 성격의 비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기 세무조사의 경우 세무조사 개시 20일 전 사전 통지하게 돼 있다. 태광산업은 최근 애경산업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애경산업 발행주식의 31.56%인 833만6289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하면서 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인수합병과 관련해 잔금을 치러야 하는 상태다. 추가 M&A도 공언해둔 만큼 ‘실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태광산업은 코트야드메리어트 남대문, 이지스자산운용을 M&A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두 곳의 몸값만 1조2000억원 규모인 상황에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세액추징 시 자금 조달 등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비정기 세무조사와 관련해 국세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