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19세기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해 철수하던 중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브로치(사진 오른쪽)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서 285만 스위스프랑(약 52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경매회사 소더비는 낙찰가에 대해 “예상가를 17배 웃돈 금액”이라며 “역사적 상징성이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브로치는 13캐럿이 넘는 타원형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작은 다이아몬드 조각들이 둘러싼 원형으로 세공된 귀금속이다. 소더비는 판매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구매자를 ‘개인 수집가’라고만 밝혔다.
이 브로치는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에 밀려 퇴각하던 중 타고 있던 마차에서 떨어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진흙탕에 바퀴가 빠진 마차 안에서 개인 소지품과 뒤섞여 발견됐다. 이후 프로이센 호엔촐레른 왕가의 가보로 200년 넘게 보관됐다.
이날 경매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지난달 나폴레옹 시대 보석이 도난된 뒤에 열려 주목을 받았다. 나폴레옹이 1804년 황제 대관식 때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132캐럿 녹색 베릴 보석(왼쪽)도 이날 83만8000 스위스프랑(약 15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