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1호 사업자에 한투·미래證

입력 2025-11-13 00:14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종합투자계좌(IMA·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1호 사업자가 된다. 한국의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 2017년 제도를 도입한 지 8년 만이다. 시장은 IMA 등장으로 시중 자금이 은행 중심의 예·적금에 벗어나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등 모험자본으로 향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7월 접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달 19일로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까지 거치면 이들은 IMA 사업을 할 수 있다.

IMA는 8조원 이상 종투사인 증권사가 예탁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재명정부의 정책 기조인 ‘생산적 금융’에도 부합한다. 고객으로서는 연 3~8% 수익률을 목표로 하면서 손실이 나도 원금을 받을 수 있다. 안정적인 예·적금의 기능을 갖추면서도 증권사 특유의 공격적인 운용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증권사는 발행어음(200%)과 IMA(100%)를 합쳐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내 첫 번째 지정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다 몰아서 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되는 대로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바로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NH투자증권이 신청이 늦어 아직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는 이날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향후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이달 안에 최종 인가를 받으면 5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이다. 자기자본의 배까지 조달해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과 한국투자, NH증권, KB증권 4곳이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