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맛 알려주는 시그림책

입력 2025-11-14 00:08

간결하지만 작은 울림을 주는 시와 적절하고도 은은한 유머가 스민 그림이 어우러진 시그림책이다. 봄의 설렘, 여름의 자유, 가을의 사색, 겨울의 고요까지, 계절의 변화를 따라 자유로운 시의 여정이 펼쳐진다. 놀이터 오래된 미끄럼틀, 시냇가 올챙이, 장난감 블록, 늦게 온 버스 등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어느새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시의 맛을 느끼게 하는 훌륭한 교재가 될 수 있지만 감수성이 메마른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듯하다. 옮겨진 우리말도 이물감이 없이 자연스럽다. 시 쓰는 법도 군데군데 나온다. 하나를 소개하면 이렇다. “시를 쓰려는 마음을 잠시 놓아. 펜과 종이도 두고, 발길도 마음도 흐르는 대로. 자연의 경이로움 속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껴 봐. 굳이 찾지 않아도 돼. 어느새 시가 올 거야.”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