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대전 승전국은 미국, 이기는 전쟁만 하겠다”

입력 2025-11-12 18: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에서 J D 밴스 부통령(뒷줄 오른쪽 두 번째)과 함께 단상에서 일어나 객석을 가리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싸운다”며 앞으로 모든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미국의 전사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항복하지도 않는다”며 “그들은 싸우고 승리한다”고 말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매년 11월 11일을 재향군인의 날로 기념하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재향군인의 날이 아니다. 우리는 이제 제1차 세계대전 전승절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영국·러시아 같은 두 차례 세계대전의 다른 승전국들이 전승절을 기념하는 점을 언급하며 “승리한 것은 미국이다. 우리는 1차대전에서도, 2차대전에서도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치적 올바름(PC)’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이 강조해온 정치적 올바름에서 미군이 탈피할 것이라고 거듭 선언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 우리는 단 하나의 이유, 승리를 위해서만 전쟁을 치르겠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싸운다”고 외쳤다. 이어 지난 6월 미군 B-2 폭격기가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한 것을 거론하며 “그들은 정말 놀라운 일을 해냈다. 단 몇 초 만에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정치적 올바름보다 능력 위주의 강한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정책 기조에 따라 여군들이 최고위 장교 승진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최근 한 여성 장교는 해군 특수전(네이비실) 사령부의 새 지휘관으로 임명될 예정이었으나 임명식을 2주 앞두고 국방부로부터 돌연 취소 통보를 받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미 해군 최고위 장교이자 합동참모본부 최초의 여성 구성원인 리사 파린체티 제독 등 여성 최고 지휘관들을 연이어 해임했다. 2023년 4명이었던 여성 4성 장군은 현재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이가현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