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강화에 건설업계 긴장… “불황에 부담”

입력 2025-11-13 00:58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확정하면서 탄소 다배출 업종인 건설·건자재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탄소저감 기술 개발로 대응에 나설 채비다. 하지만 시멘트업계 등은 경기불황 속에서 환경설비에 추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토로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53~61% 줄이겠다는 NDC를 확정했다. NDC는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당사국들이 5년마다 스스로 수립해 유엔에 제출하는 10년 단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다.

탄소 감축 목표치가 강화되면서 건설업계는 친환경 기술 개발과 자구책을 강화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탄소배출 저감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높인 ‘일사조절 필름 일체형 성능가변 창호 기술’을 개발해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커튼월 창호 틀(프레임)에 말림식(롤 스크린 방식) 필름 구동장치가 내장된 구조로, 외부 기온이나 냉·난방 가동 여부에 따라 필름을 내리거나 올려 운용할 수 있다. 실험 결과 창호 1㎡당 연간 약 72.5kWh(킬로와트시)의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34.4㎏ 저감효과가 확인됐다. 두 회사는 지난 7월 이건창호, 대진과 공동 연구를 거쳐 이 기술을 개발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탄소저감 조강형 콘크리트’에 대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심의를 최종 승인받았다. 기존 콘크리트 대비 최대 54%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확보했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당혹감도 보이고 있다. 특히 시멘트업계는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산업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탄소저감 기술개발 여력이 없다고 토로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출하(내수) 전망치는 3650만t으로 1991년(3711만t) 이후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산업계가 요구했던 NDC 48%도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였는데 더 높은 목표치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업황도 34년 만에 최악 수준인 상황에서 현재 생산 시설이나 기술 수준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