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등에 참전한 노병들 앞에 깜짝 등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시간) 엑스에 참전용사와 가족 등 79명을 항공기 안에서 만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8일 워싱턴DC 인근 로널드레이건내셔널공항에 착륙한 항공기 안에서 촬영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러분의 특별한 헌신에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인사한 뒤 참전용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기념 메달인 ‘프레지던셜 챌린지 코인’을 선물했다.
항공기에는 비영리단체 ‘아너플라이트네트워크’ 주관으로 위스콘신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여정에 참여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탑승해 있었다. 이 단체는 미국 전역의 퇴역군인들이 워싱턴DC 전쟁기념비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5년 단체 설립 이후 약 30만명의 참전용사가 이 여정에 참여했다.
참전용사들은 예고 없이 자신들 앞에 나타난 오바마 전 대통령 앞에서 놀란 표정을 지었고, 항공기에서 내린 뒤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워싱턴DC 내셔널몰로 이동해 전쟁기념비를 둘러봤다. 참전용사 조 파는 “눈물이 났다. 우리를 기억하고 환영하러 온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믿기질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엑스에서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프레지던셜 챌린지 코인을 선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미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여러분의 용기와 희생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