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만 6년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개통시점 ‘안개 속’

입력 2025-11-12 18:46 수정 2025-11-12 19:14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 감사.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공사가 2019년 착공 이후 6년째 이어지고 있다. 공사 지연으로 시민 인내가 한계에 달하면서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1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의 완공·개통 시점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2019년 착공 당시 시는 개통 시점을 2023년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자재비 급등과 설계 변경, 극한호우 등 자연재난까지 겹치면서 목표를 2027년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완공 이후 1년 간의 시운전 기간 등을 감안하면 2027년 말 개통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공사 과정에서 대규모 암반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잇따르면서 공사가 늦어졌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개통 시점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 인내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 6년여간 도시철도 공사로 제기된 시민 불편 민원만 3500여건에 이른다. 서구 금호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황모(43)씨는 “이제는 공사가 언제 완료되는지, 언제쯤이면 2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지 등 관련 정보가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1단계 완공 시기 등을 두고 질타가 쏟아졌다. 임미란 광주시의원은 전날 열린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정표에 완공 시점이 있을 것 아니냐. 정확한 날짜는 아니더라도 계획은 있을 것 아니냐”며 “2027년 개통한다든지 계획을 말해달라”고 따졌다.

그러나 오영걸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저희 말 한마디에 책임성이 크다”며 답을 하지 못했다.

강수훈 시의원도 “공직자분들도 ‘지금부터 당분간 승진을 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하면 그럼 언제부터 승진할 수 있는지, 그 결정이 언제 풀리고 내가 승진 가능성은 있는지 궁금하지 않겠느냐”며 “하루 이틀 이어진 지적도 아니고, 오늘까지 이렇게 답변하시면 어떻게 신뢰를 가질 수 있냐. 시민들이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줘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오 본부장은 “공정을 세밀하게 검토중이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통 시점 등을) 발표하겠다”고 해명했다.

순환선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사는 총 사업비 3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1·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 14.6㎞ 구간이 2019년 10월 착공한 데 이어 2023년 말 2단계 20.046㎞ 구간의 공사가 시작됐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