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시즌2] 자녀계획 의지대로 되리라 생각…출산 통해 하나님의 때 있음을 깨달아

입력 2025-03-08 03:09
박사왕(36)씨 가족이 지난달 25일 대구 서구에 있는 자택에서 막내딸 박솔(1)양의 50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래쪽은 지난 1월 23일 박씨의 첫째 딸 박선(6)양과 둘째 딸 박율(3)양이 조리원에서 처음으로 집으로 온 동생 박솔양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 박사왕씨 제공

우리 가정은 딸 셋을 둔 ‘딸 부잣집’입니다. 주변에서는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떻게 이렇게 아이를 많이 낳았느냐”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결혼 전부터 자녀 계획을 놓고 깊이 이야기하면서 최소 두 명 이상의 아이를 갖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첫째와 둘째를 선물처럼 맞이했습니다. 셋째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과 의지만으로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자녀를 허락하셨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가장 좋은 시간에 셋째가 선물로 찾아왔습니다. 셋째를 임신한 기간은 이전과 달리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몸은 무거워졌고 첫째와 둘째는 여전히 많은 손길이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저의 사역도 바빠 가정을 충분히 돌보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홀로 두 아이를 돌보며 셋째까지 품어야 했습니다. 함께 대화하며 어려움을 헤쳐 나갔지만,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아내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부득이하게 제주도로 가야 하는 제게 아내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새벽에 아내로부터 병원에 가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곧바로 달려갈 수 없는 상황에서 그저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침내 아내가 건강하게 셋째를 출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감격과 감사, 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다음 날 급히 돌아와 아내와 셋째를 만났고, 첫째와 둘째를 닮은 모습이 신기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세 번째 출산이었지만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설렘은 여전했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부터 셋째까지 순서대로 이름을 부르면 ‘선율솔’입니다. 우리는 ‘선율소리’라고 부릅니다. 이는 저희 부부의 만남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저희는 찬양팀에서 인도자와 반주자로 만나 함께 섬기며 인연을 맺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에서 시작된 만남이었기에 자녀들의 이름에도 그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매일 찬양을 부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셋째를 통해 저희 부부는 다시 한번 배우게 됐습니다. 우리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요. 이제는 아이들의 미래도 하나님께 맡기려 합니다. 부모로서 부족하지만 하나님께 묻고 또 물으며 아이들이 선한 능력을 행할 힘을 지닌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사왕 김현아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