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유세 ‘민주당 어벤저스’ 총출동… 트럼프는 ‘원맨쇼’

입력 2024-10-28 00:15 수정 2024-10-28 00:15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팝스타 비욘세 등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선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명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무려 3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는 한편, 민주당 정권에 실망한 아랍계 유권자를 공략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경합주인 미시간주 캘러머주 유세에서 “여러분의 투표가 여러분의 목소리이고 힘”이라며 이날 미시간에서 시작된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해리스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캘러머주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합동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유세에는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미셸 오바마 여사가 등장했다. 미셸 여사는 “선거가 너무 박빙”이라며 “이 나라가 증오와 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싶다면 앉아서 불평만 할 수 없다. 뭔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우리의 운명을 트럼프 같은 이에게 넘겨주지 말자. 그는 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에게 깊은 경멸을 보여온 사람”이라며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반대하는 투표와 같다”고 지적했다. 남편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연일 경합주를 돌며 해리스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해리스 유세에는 유력 정치인과 셀럽 등 민주당 ‘어벤저스’가 총동원되고 있다. 지난 25일 텍사스주 휴스턴 유세에선 팝스타 비욘세가 해리스 지지 연설을 했다. 비욘세는 “나는 유명인으로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걱정하는 엄마로서 여기에 왔다”며 “내 아이들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자기 몸을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는 세상, 분열되지 않는 세상에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디트로이트 유세에는 래퍼 에미넴이 오바마와 함께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시간주 노비 유세에서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는 유명인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정도다. 트럼프는 셀럽의 도움 대신 원맨쇼로 유권자를 사로잡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미시간주 노비 유세에서 법인세 인하 공약을 역설했다. 그는 “법인세를 70%로 만들면 모든 기업이 떠나고 우리는 일자리를 잃고 죽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일본과 중국, 한국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려는 건 (법인세를) 21%에서 15%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선 미시간주의 일부 무슬림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미시간과 전국의 무슬림, 아랍 유권자들은 끝없는 전쟁을 멈추고 중동에 평화가 돌아오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시간주에는 아랍계 유권자가 많아 이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경우 선거 승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트럼프는 앞서 25일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의 방송에 출연해 3시간가량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가 길어지면서 미시간 유세에 지각하기도 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