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자족하는 마음

입력 2024-10-17 03:06

리차드 칼슨은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라는 책에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말라. 그리고 모든 것이 다 사소한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오늘 내게 일어난 사건들이 큰 사건 같이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다 사소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소함이 결국 우리를 해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린 때로 삶의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지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의 마음들이 갈라지고 상처받고 아프게 됩니까. 그것은 우리가 모든 것에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완벽조차도 사소한 것입니다. 거기에 목숨을 걸어선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마음의 평화를 빼앗는 것은 부정적이고 불안한 사고입니다. 사소한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를 이어갑니다. 그러므로 부정적인 생각이 진행되기 전에 그것을 중단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다툼은 여기에서 납니다. 서로 완벽하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 중에 완전한 자는 없다는 것입니다. 진정 우리가 그와 같은 욕심을 없애는 그 순간, 현재의 삶 자체에서 완벽함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완벽함은 객관적인 절대적 완벽이 아니라 주관적인 완벽입니다. 주관적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삶의 여정에서 끊임없이 주관적 완벽을 누리면,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진정 기쁨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성경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족하는 마음’입니다. 자족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족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서든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라고 말씀했습니다.(빌 4:11) 자족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자족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입니다. 환경에서 배우고 예수 안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 안에서, 직장 안에서, 단체 안에서 크고 작은 다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내가 어떻게 바라보고 사고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테레사 수녀는 “우리는 이 세상에서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다. 단지 위대한 사랑을 갖고 작은 일을 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누구이든,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우리 자신과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과 마음의 평화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죽는 그 순간에도 여전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더 어쩔 수 없는 일을 놓고 소중한 삶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인이라면 모든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은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힘듭니까. 세상의 일들은 사소한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마시기 바랍니다. 분내지 말고 그 어떤 것에도 목숨을 걸지 않기 바랍니다. 이 세상의 그 어느 하나 주님 외에는 사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성경적으로 말한다면 “썩어질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사소함을 극복하는 길은 ‘자족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입니다.

박승로 목사(이작성결교회)

◇박승로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와 동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원(M.A.)을 거쳐 미국 풀러신학교(D. Min.)에서 공부했습니다. 22년간 미국에서 이민목회를 비롯해 미주성결교회 교단 총무를 역임한 뒤 현재 인천 앞바다 작은 섬 대이작도에서 이작성결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