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에 대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르면 22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특별검사의 필요성을 검찰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최근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혐의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 처분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이 지검장과 대검찰청에 보고했다. 이 총장이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최재영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 디올백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했다.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는 영상을 지난해 11월 공개했고,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수사팀은 최 목사가 건넨 디올백이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성이 없고 대가성도 없다고 결론 내렸다.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접근한 경위와 선물을 건넬 당시 상황 등을 따져봤을 때 청탁 목적이 아닌 김 여사와 만나기 위해 준비한 선물에 가깝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검찰총장 보고 후 사건을 처분할 계획이다. 다만 이 총장이 검찰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할 경우 최종 결론까지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치검찰이 엉터리 면죄부를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은 이 사건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팩트와 법리에 맞는 판단을 검찰이 내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