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 독립기업(CIC) 쿠루가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BSS 사업은 전기 이륜차의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륜차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용 편의성이 높아 배달 기사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쿠루는 서울을 중심으로 BSS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 6월 울산시와 ‘산업단지 내 이륜차 전동화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전국권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쿠루는 협약을 통해 HD현대중공업 사업장에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2기를 설치한다. 향후 울산에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10기를 추가 설치해 이륜차 전동화 촉진에 나서기로 했다.
쿠루는 지난해 말부터 배달 플랫폼 회사 우아한청년들, 요기요, 이륜차 관리 솔루션 기업 온어스, 타요타 등과 함께 전기 이륜차 공동 체험단을 운영했는데 체험단 중 70%가 유료 회원으로의 전환을 희망했다. 휴대전화 추가 인증 절차 없이 배터리팩 인증을 통해 30초 안에 배터리를 바꿔 낄 수 있도록 한 점, 다수의 이륜차 모델과 배터리가 호환돼 고객들이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호응을 얻었다.
현재 쿠루의 BSS는 배달 수요가 많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200여대가 가동 중이다. 스테이션 간 거리는 평균 1㎞다. 올해 안에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 일부까지 스테이션 설치 지역을 늘리고, 내년까지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에 1000대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쿠루는 관계자는 “전기 이륜차의 생태계 확장으로 친환경, 저소음, 안전한 배달문화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전기 이륜차를 넘어 초소형 전기차 등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 교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