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삶의 굴레, 벗을 수 있을까

입력 2024-04-17 03:07

목회자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때로는 성도들의 아픔과 이해가 안 되는 고통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해외 여행지에서 삶을 마감하면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다시 구속되는 삶이 되지 않기 위해 결혼이란 굴레는 쉽게 포기했는데 가족의 굴레에서는 쉽게 벗어날 수 없네요. 자살하면 진짜 지옥에 떨어지나요. 그런 두려움보다 현실이 더 지옥처럼 느껴져요.”

한 성도로부터 이런 문자를 받고 목사로서 어떻게 답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합니다. 이런 인생의 굴레, 과연 벗을 수 있을까요.

본문에는 힘든 삶의 굴레 속에서 고통받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여성들에게 출혈이 멈추지 않는 부인병입니다.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막 5:26) 여인은 병 치료를 위해 많은 의사를 찾아다니느라 돈도 다 썼지만, 상태는 더 심해진 그야말로 절망의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어떤 불치병이라 할지라도 고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한 가닥 희망이 생겼지만 현실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혈루병이 부정하다는 인식 때문에 여인은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만약 나갔다가 수치와 부끄러움을 당할까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예수님을 보려고 밀치는 무리 가운데 섞여 슬쩍 끼어 뒤로 다가가 살짝 예수님의 옷 가를 만집니다. 여인은 ‘예수님 옷에 손끝만 닿아도 내가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막 5:34)라고 하십니다. 그 여인이 손을 내미는 것 자체가 믿음이었다고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서두에서 자신의 고통에 대해 언급했던 한 성도를 비롯해 이런저런 인생의 문제를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인생의 굴레에 갇혀 이렇게 저렇게 해도 돈도 몸도 축나고 상태가 더 안 좋아진 분이 계신다면 이 여인처럼 예수님께 나오는 결단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 여인이 손을 내밀어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는 순간 출혈이 멈췄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그 능력은 예수님에게서 나옵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짐으로 예수님에게서 능력이 나가는 것을 경험하는 분이 분명히 있으리라 믿습니다.

기적은 오늘도 일어납니다. 인생의 깊은 어둠과 같은 굴레를 떨쳐버리고 싶은 성도님들이 계십니까. 오히려 그 굴레가 하나님을 만나는 구원의 통로가 됩니다. 예수님을 만나야 혈루의 근원이 마릅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받아들여 보십시오. 삶의 굴레로부터 우리 영혼의 자유를 얻습니다. 영육의 회복, 가정의 회복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요일 3:8) 성경은 인생에 고통을 주는 존재가 있다고 합니다. 마귀와 귀신은 인간을 죽이고 멸망시키는 영적인 존재입니다. 실패, 절망, 악습, 온갖 더러운 질병으로 우리를 끌고 가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34절) 영혼이 자유를 얻어야 진짜 쉼을 누립니다. 정말 인생의 평안을 원한다면 이 여인처럼 마음의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손을 내밀어 보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김대조 서울 주님기쁨의교회 목사

◇김대조 목사는 서울신학대학원과 영국 에버딘대, 런던신학대를 졸업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고검 지도 목사, 칼넷(CAL-NET) 서울 대표, 서울신학대 설교학 특임교수로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주님기쁨의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