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들과 함께 스키를 배워서 더 재밌어요. 다음에도 또 오고 싶어요.”
22일 오전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스키장의 설원 위에 알록달록한 헬멧에 반짝이는 고글, 스키복을 갖춰 입은 스키어 60여명이 한데 모였다. 스키 부츠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연신 눈밭에 쓰러졌지만,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제27회 국민일보 꿈나래 청소년 겨울캠프에 참가한 강원도 영월·정선 지역아동센터의 보호를 받는 청소년이다. 이 학생들은 이날 하이원리조트 전문 강사로부터 스키 강습을 받았다. 오전에는 스키 착용하기, 넘어지기, 앞으로 나가기 등 기초과정을 익혔다. 오후에는 초급자 코스를 스키를 타고 내려왔다. 처음에는 겁을 먹기도 했지만 모든 아이가 슬로프를 내려오는 데 성공했다. 박성호(11) 군은 “처음에는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게 무서웠는데 타면 탈수록 정말 재밌고 스릴이 넘친다”고 말했다.
이은영 정선지역아동센터 인솔교사는 “정선에 하이원리조트가 있지만 태어나서 스키장을 처음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강원랜드와 포스코의 도움으로 마련됐다. 21일 하이원 워터월드 물놀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캠프는 23일 스노우월드 눈썰매 체험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추운 날씨도 잊고 스키장과 워터월드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았던 오늘이 여러분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고, 폐광지역의 꿈나무로 무럭무럭 자라날 여러분의 멋진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정선=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