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비스페놀A에 얼마나 노출돼야 위해한 걸까.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이 ‘초등학교 급식 식자재 통조림 BPA 검출 여부 분석 결과’ 29개 제품 중 25개 제품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는 발표가 있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 비스페놀A 노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비스페놀A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피씨·비피에이협의회’의 도움으로 ‘비스페놀A’에 관한 궁금증을 살펴봤다.
◇비스페놀A, 얼마나 노출돼야 위해한가
2008년 EU의 위해성 평가보고서가 발표한 소비자 노출 시나리오에 따른 일일 섭취량을 활용해 평가한 비스페놀A의 소비자 내 분포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구 노출량은 0.0003~0.01mg/kg/day이다. 미국 NPT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저용량 노출기준 5mg/kg/day는 실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노출될 수 있는 비스페놀A양의 최대 1만6700배에 달한다. 이는 동물실험 결과를 인체 상황으로 가정할 때, 50㎏의 여성이 매일 2.5g씩 먹거나 마셔야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통조림서 검출된 비스페놀A, 위험한가
내용일일섭취량(TDI) 기준은 각국마다 약간 다르나 미국, 유럽, 일본의 성인 평균(60kg) 기준은 3000㎍/kg 이다. 이번에 통조림 25개에서 검출된 비스페놀A 양은 4.01~281.09㎍/kg이며, 가장 많이 검출된 꽁치통조림은 281.09㎍/kg으로 TDI 범위 내에 있으며 기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다. 10세 어린이(평균체중 35.25kg)에게 제공되는 통조림 제품 1회 양을 100g으로 가정할 때 28.11µg이 BPA에 노출될 수 있다. 더욱이 이를 어린이 체중 1kg으로 산정하게 되면 0.797µg/kg이 된다. 검사된 각각의 통조림을 모두 섭취한다고 가정하여 하루 섭취량을 계산하더라도 엄격한 캐나다 기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 결과다.
식약청은 우리나라는 모든 캔(금속제)에 대해 BPA 용출기준을 설정,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통조림 캔(용기)에 대해 BPA 용출기준을 0.6ppm 이하로 설정돼 있어 시민단체가 조사한 급식용 통조림 식품 중 BPA 검출량은 0.0041~0.281 ppm 수준으로서 국내기준에 적합한 수준이다.
현재 국내 법적 규제현황은 기구 및 용기 포장의 기준 및 규격이 있고, BPA 일일섭취량은 제정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학계·산업계 및 관련 정부가 함께 국민의 건강과 BPA에 대한 과잉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식품 내 비스페놀A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통조림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가정에서 통조림 제품의 안전한 소비를 위해서는 ▲외관이 변형된 제품은 구입하지 말고 ▲개봉 후에는 최대한 빨리 섭취하고 ▲남은 식품은 다른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하며 ▲통조림제품은 열 등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비스페놀A 통조림’ 너 얼마나 안전한거니?
입력 2011-12-20 0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