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코’ 환자, 매년 6.3%↑

입력 2011-12-16 12:13
[쿠키 건강] 시도 때도 없이 코가 붉어지는 병, 이른바 ‘로사세아’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5년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로사세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연평균 증가율은 6.3%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질환의 진료인원은 2006년 2만1940명에서 지난해 2만7849명으로 5년간 약 27%가 증가했고 총진료비는 2006년 5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8억1000만원으로 5년간 약 49% 증가했다.

특히 로사세아의 진료인원을 성별로 분석한 결과 남성이 1만333명, 여성이 1만7516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사세아를 연령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를 기준으로 40대 19.5%, 20대 18.9%, 30대 18.8%로 20~40대에서 57.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또한 20~30대에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의 약 2.5배로 나타나 로사세아가 집중되는 연령대에서 여성의 발생빈도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로사세아는 주로 코와 뺨 등 얼굴의 중간 부위에 발생하는데 붉어진 얼굴과 혈관 확장이 주 증상이며 간혹 구진, 농포, 부종 등이 관찰되는 만성질환의 일종이다. 주로 코와 같은 얼굴의 중간에 발생하므로 흔히 ‘딸기코증’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얼굴 전체적으로 발생가능성이 있다.

로사세아 초기에는 단지 일시적인 홍조만이 간헐적으로 나타나지만 여러 가지 비특이적 자극인 자외선, 열, 한랭, 극한 감정변화, 술, 뜨겁거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시일이 경과해 진행이 되면 홍반과 더불어 모세혈관 확장 및 여드름과 같은 모낭의 염증성 구진과 농포가 나타난다. 소수의 환자에서는 더 진행되면 염증성 침윤으로 피지샘 증식과 모낭주위의 결합조직 증식이 나타나게 되며 얼굴피부는 모공이 확장되어 오렌지 껍질같이 보이고 코는 마치 딸기같이 변하는 전형적인 딸기코가 된다.

확실한 발병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로사세아 환자에서 열이나 다양한 자극에 대한 혈관 조절기능 이상이 관찰돼 이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문기찬 서울아산병원(피부과) 교수는 “로사세아의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피하며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며 “특히 심한 온도변화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겨울철 가스 불이나 열기 등을 직접 얼굴에 쬐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