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대통령께 드리는 글’ 통해 약가인하 충격 감내 단계적 조치 요구
[쿠키 건강] “제약업계 뿐 아니라 관련 업계까지 대규모 악성 실업자가 속출하게 될 판입니다. 대통령께서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아 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복지부의 일괄 약가인하로 위기에 처한 제약업계가 이명박 대통령에 간절하게 호소했다.
국내 제약업계는 18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전국 제약인 생존투쟁 총 궐기대회’에서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약가인하에 따른 업계의 위기와 단계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밝혔다.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괄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제약업계와 관련 업계의 대량 실업자가 속출하게 된다”며 대통력의 공약에 반하는 정책의 단계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정부가 일괄 약가인하 정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건보재정, 제약산업 선진화, 공정거래 확립, 일자리 창출 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업계의 의견이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제약업계 종사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8만 제약인과 가족, 그리고 관련 업계의 이름으로 대통령님께 호소 드립니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님의 공약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용안정과 산업계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에 우리 제약업계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대통령님의 공약과 정반대되는 일괄약가인하 정책은 청천벽력입니다. 이제 대통령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가졌던 신뢰와 믿음이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제약업계뿐만 아니라 관련업계까지 대량의 실업자가 속출하게 될 미래를 걱정합니다. 일괄약가인하로 인해 대량실직으로 내몰릴 제약인과 가족,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재취업을 하려고 해도 오랜 기간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실업자로 남게 될 것입니다.
제약업계 또한 공정한 거래로 국민의 약값 부담을 줄이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가혹한 일괄약가인하 제도로 대규모 실업자가 양산되는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일자리 창출은 최소한의 복지입니다. 일자리를 없애는 보건복지부의 무책임한 복지 정책에 반대합니다.
세계는 지금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못 늘린 그리스는 위기를 맞고 있고, 실업률 고공행진 속에 내년 미국 대선에서도 일자리 창출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있는 일자리마저 없애버리는 일괄약가인하 정책에 반대하는 제약업계의 생존을 위한 요구가 잘못된 것일까요?
일괄약가인하는 정부의 추진일정대로 진행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건강보험의 건전화, 국내 제약산업의 선진화, 보건의료계의 공정거래 확립 그리고 일자리 창출을 중심에 두고 충분히 고민하고, 관련 업계의 의견도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약가인하의 충격을 감내할 수 있도록 단계적 조치를 취하여 주십시오. 제약업계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등 국가경제발전에 적극 이바지 하겠습니다.
오늘 제약인들의 요구는 단순히 업권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일자리를 훼손하는 정책에 대한 재고 요청입니다.
8만 제약인과 가족, 관련 업계는 대통령님께 건의합니다. 일괄약가인하라는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아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대규모 악성 실업자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일괄약가인하 정책을 재검토하도록 조치하여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2011. 11. 18
한국제약협회 회원사 일동
“이명박 대통령님, 제약업계 대규모 실업사태 막아주세요”
입력 2011-11-18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