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비만과 그 치료법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고도비만 수술’ 주제의 건강 칼럼을 연재한다. 이번 건강칼럼은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인 김용진 외과 교수가 집필자로 나선다. ‘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 건강칼럼은 고도비만 환자 진료와 수술 경험이 풍부한 김용진 교수의 다양한 사례 소개와 고도비만수술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담겨질 예정이다.
김용진 교수·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외과)
[쿠키 건강칼럼] 가보지 않으면 모른다!
실제 고도비만 수술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한 것은 의과대학 학생 때 외과 수업시간이다. 그 이후 계속 외과 일을 했으니, 거의 20년간 가끔씩이기는 하나 교과서를 펼칠 때마다 고도비만(병적 비만)이라는 용어를 접한 샘이다. 더욱이 2003년 이후로는 위암분과에서 일을 하고 전공을 하면서 고도비만 관련 심포지움에도 여러 번 참석했었다.
이런 관심과 간접 경험은 나를 전혀 변화 시키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08년 후반에 명확한 근거는 없으나, 고도비만 수술이 의료보험이 적용된다는 말들이 무성해질 즈음, 부랴부랴 연수를 떠나게 됐다. 여러 지인들의 소개로 하버드대학 부속 폴크너병원과 브링험병원에서 수술 참관 및 외래 참관을 하게 된 것이다.
이곳에서 외래 환자를 만났다.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 일주일 된 환자, 몇 년이 흐른 환자 들 미국 병원의 외래는 환자들이 각각의 방에 먼저 들어가 있고 주치의가 한방씩 돌아가면서 들어갔다 나오고 하는 시스템이다.(우리나라는 의사가 앉아 있고 환자들이 들어가고 나오고 하는 시스템이다.)
그런 연유로 나는 한 방 혹은 두 방 정도를 왔다 갔다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부족한 영어로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정말로 소름이 돋는 일이었다.
그간 내 환자는 거의 대부분 위암환자였다. 완치가 목적이기는 하나 적지 않는 분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도 하는 질환이다. 이런 이유로 외래는 긴장의 연속이다. (검사결과들을 하나하나 확인할 때면 마음이 조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고도비만 환자들을 수술 후 만나는 것은 긴장이 아니라 환희였다. 단순히 숫자 상으로 체중이 주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앓던 지병이 완치 되고 삶의 질이 전체적으로 향상되는 것이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09년 4월 첫 환자를 시작으로 이제 3년이 흘러 벌써 2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 내 외래에서 이런 환희를 매번 느끼고 있다. 임신 소식,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던 분들이 씩씩하게 걸어 오시고, 그간 복용하던 약들을 정리하고, 물론 체형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은 아직 크다. 이런 이유가 이 칼럼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상담 문턱에서 돌아서시는 고도비만 환자들, 뚱뚱하다는 자체로 무시당하는 현실, 고도비만 수술 자체에 아직은 부정적인 의료인들.
결론은 하나다. “아직 가보지 않아서이다.”
올해 들어 병원 직원이나 그 가족들의 수술과 상담이 크게 늘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고도비만 치료를 직접 보고, 듣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체중이 줄고 당뇨가 완치되고, 동시에 잘 지내는 것을 바로 앞에서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고도비만 수술 관련 문헌들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한다. “현재 고도비만 치료에 유일하게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은 수술뿐이다.”라고...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
[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 경험해야 안다
입력 2011-11-21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