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주부 무릎관절은 쉬고 싶다, 어떻게?

입력 2011-11-09 06:31
[쿠키 건강] 50대 주부 K 씨는 해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 걱정이 앞선다. 김장만 했다하면 무릎 통증이라는 후유증으로 몇일간 고생하기 때문. 그렇다고 김장을 안할 수도 없다. K 씨는 지난해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오랜 시간동안 불편한 자세로 김장과 같은 반복적인 집안일을 하는 주부에겐 K 씨처럼 무릎 관절염을 앓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 관절질환으로 입원한 환자가 7만780명으로 2002년의 1만6574명에 견줘 약 4.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년 동안 연평균 50.0%씩 늘어난 셈이다.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마다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무릎 관절염은 현대인의 운동부족과 평소 잘못된 자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종합검진과 내원으로 인한 진단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랜 시간동안 쪼그리고 앉아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속에 버무리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 김장은 무릎관절에 몸무게의 최대 7배나 되는 압력을 준다.

무릎 통증을 줄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식탁과 같은 높은 곳에 놓고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방법이 어렵다면 바닥에 내려놓고 높은 보조의자를 사용해서 높이를 높게 해, 무릎에 부담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

또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김장을 빨리 끝내기 위해 같은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면 무릎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30분에 한번은 일어나 허리와 무릎을 펴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또 20kg 이상의 김장통 등을 혼자 드는 것을 피하고, 둘이상 운반해야 한다.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의 이인묵 부원장은 “해마다 해야 하는 김장을 조금 더 편하게 고통 없이 하기 위해선 잘못된 자세와 환경요소를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일을 하는 중간 중간에 서거나 다리를 쭉 뻗어 주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과 휴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인묵 부원장은 “관절질환은 초기에는 미미한 증상을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김장 후 통증이 일주일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날 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