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에도 ‘겨땀’ 굴욕, 대처법은?

입력 2011-10-12 09:41
[쿠키 건강]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겨드랑이에 난 땀으로 셔츠가 흠뻑 젖은 가수 S의 모습이 방영되면서 ‘겨땀(겨드랑이 땀)’이 검색에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연예인의 말끔한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겨땀 사진은 특히 여신 이미지를 각인된 여자 연예인도 피해갈 수 없다.

‘땀 고민’은 비단 연예인만의 고민은 아니다.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우면 누구라도 땀을 흘리는 게 정상이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져서도 사시사철 흐르는 땀은 다한증 환자에겐 고통에 가깝다. 특히 직업상 악수를 많이 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원인 미상인 체질적인 문제지만 치료법은 다양

원인 없이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다한증은 전신에 땀이 나거나 겨드랑이와, 손·발바닥, 서혜부(사타구니)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는 에크린 땀샘이 과도하게 자극돼 땀을 많이 분비하는 것이 원인이다. 교감신경의 문제 혹은 불안한 심리상태나 사회불안장애같은 심리적인 이유에서 그 원인을 찾지만, 대부분의 다한증은 원인 미상인 소위 체질적인 문제로 알려져 있다

가수 S가 기자회견에서 “땀이 많은 것은 유전”이라고 밝혔듯이 다한증은 유전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2002년에 미국 혈관외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교감신경절제수술을 한 58명의 환자들의 가계도와 유전학적 분석을 한 결과, 65%의 환자들이 양성 가족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료법은 다양한 편이다. 다한증의 치료는 크게 국소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수술요법은 외과에서 실시하는 교감신경절제술과 피부과에서 실시하는 땀샘흡입술(에크린분비선 제거술)로 나뉜다. 교감신경절제술은 영구적인 방법이지만, 손 대신 다른 신체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거나, 손에 땀이 전혀 안 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땀샘흡입술은 땀과 냄새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데, 지방층과 진피층에 묻혀있는 땀샘(아포크린 선)을 제거해 원인을 없애는 방법이다.

장승호 신사에스앤유피부과 원장은 “또한 보톡스로 땀의 분비를 촉진하는 신경을 마비시켜 땀을 줄이는 방법도 사용한다”면서 “효과는 2주 후 정도부터 나타나고 보통 6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되므로 봄에 주사를 맞으면 그 해 여름은 다한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년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약물이나 주사, 수술이 싫다면 이온영동치료로

다한증 환자들이 1차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바르는 약이다. 일시적으로 땀구멍을 막는 용액을 바르는 것인데 계속 사용할 경우 접촉피부염이 생겨 색소 침착이 되는 경우가 많아 피부염이 발생했다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된다.

또 먹는 항콜린제를 사용하지만 부작용이 많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전기 이온 영동 치료이다. 이온이나 이온화된 약물이 전기의 같은 극에서는 서로 밀어낸다는 원리를 이용하여 전기의 힘으로 피부로 이온이나 약물을 침투시키는 방법으로 전류가 용액 속의 이온을 피부로 옮겨주어 각질층의 땀샘(한선공)을 막아 땀을 억제하는 원리다.

장승호 원장은 “90% 이상의 환자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는 이온영동치료는 2~8회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오래 지속되고 재발이 되더라도 다시 치료를 받으면 쉽게 좋아진다”며 “부작용이 거의 없고 통증이 없어 주사나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손·발바닥 다한증 증상이 있는 경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장승호 원장(신사에스앤유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