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지역, 감염병 등 2차 피해 예방법은?

입력 2011-07-31 12:35
[쿠키 건강]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수해 복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성 질환 유행 등 2차 피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수해 복구 과정에서의 이차적 피해와 유행성 질환 예방을 위해 국민 개기인이 예방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며, 집중호우 피해지역과 수해 복구시 유의점을 제시했다.

◇수해 복구시 반드시 장비 착용, 호흡기 질환 주의해야

수해 복구 과정에서 물건을 옮길 때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홍수 시기의 물은 각종 오염물질이 많아 접촉성 피부염이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장갑 등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다친 피부에 세균이 침범해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피부가 물에 노출되거나 상처가 생기면 즉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내고, 다친 부분은 즉시 소독해야 하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온이 잘 되지 않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물에 젖은 몸으로 오래 지내다 보면 체온변화가 많아지면서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 노약자,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작은 상기도 감염이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진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매우 잘 번식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며 빠른 시간에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고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물 섭취 주의,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해야

수인성 전염병이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상한 음식물 섭취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이 대표적 질환이다. 최근 위생상태 호전으로 심각한 전염병은 많이 감소했지만, 장마 후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서 바이러스성 및 세균성 장염은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해지역에서는 온갖 오염물질과 대소변 등이 섞인 더러운 물에 잠겨 있기 때문에 음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햐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각종 세균에 감염돼 전염병이 발생하기 쉽다.이러한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식사를 하기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끓인 물이나 소독된 물을 마시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바로 먹고,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는 청결한 장소에 보관하고, 행주, 도마 등의 조리 기구는 뜨거운 물로 씻거나 소독하고 잘 말려 사용해야 한다.

또한 수인성 전염병은 세균의 종류에 따라 증세가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수일간의 잠복기를 가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설사나 구토, 고열, 복통 등의 증세가 있을 때는 즉시 치료를 받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도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예방 접종과 전문가 상담 필요

유행성 질환 중 일부는 예방 접종을 통해 대처가 가능하다. 파상풍, A형 간염, 일본 뇌염 등과 같은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서 대비할 수 있다. 따라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 시기를 확인하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이번 집중호우에서와 같이 산사태와 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사건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정신적 후유증이 심각한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는 것도 빠른 회복의 한 방법이다.

특히 피해 당사자들과 가족들은 많은 심리적 충격을 받아, 이로 인한 과민반응, 충격 상황의 재경험 등과 같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정신과 전문의 상담 치료가 필요하며, 정신과 전문의 상담 치료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꺼려할 필요가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재난지역에서의 건강관리 요령

▲물과 음식을 반드시 끓이고 익혀서 먹는다.
▲물에 젖은 음식은 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먹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다.
▲정전이 된 경우가 많은 만큼 냉장고 보관 음식도 반드시 냉장보관이 잘 됐는지 확인하고,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도 끓여 먹는 게 안전하다.
▲식사 전이나 외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깨끗이 씻는다.
▲수해복구 작업이나 물에 잠긴 상태로 일을 할 때에는 가급적 오염된 물에 피부가 닿지 않도록 장화나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만약 피부가 물에 많이 접촉되었다면 작업 후 반드시 수돗물 같은 깨끗한 물에 몸을 씻고 빨리 말린다.
▲작업도중에 상처를 입은 경우에는 흐르는 깨끗한 물로 씻고 소독약으로 이차 감염을 예방한다.
▲물이 많은 곳에서 작업할 경우에는 주변 지역 누전에 의한 감전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기를 차단한 후에 작업한다.
▲도마와 행주 등 주방도구는 평소보다 더 철저히 끓인 물로 소독하고 소독기나 햇볕을 이용해 말린다.
▲수해지역에는 파리, 모기, 바퀴벌레 등의 해충이 많아지므로 쉬거나 잠을 자는 곳에는 반드시 방충 시설을 설치한다.
▲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식중독이나 전염병 증상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다. 작은 상처에도 평소보다 더 철저한 상처소독이나 청결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