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의 의료기술과 시스템이 몽골에 전수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몽골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몽골 국립 제1병원과 ‘간이식술 전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외 의료진 초청 연수를 넘어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수술 방법과 성공률이 현지 의료진에 의해 자립 운영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된다. 더불어 약 3억원 상당의 수술장비 제공 등 총 4억원 규모의 진료 시스템 개선 및 연수 제공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약 18%인 54만 명이 간경변 및 간암 환자로 파악되고 있으며,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 세계 1위(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 117.58명)에 이를 만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치료 기술과 장비가 없어 간이식 등의 수술을 전적으로 해외원정 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지금까지 단 한건의 간이식 수술도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의료수준이 현저히 낮다.
몽골 정부는 먼저 몽골 국립 제1병원에 ‘몽골 간이식 프로그램’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간이식 교육과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 이승규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외 의료진의 연수 차원을 넘어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프로그램이 현지에 정착될 때까지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될 것이다”며 “가난했던 시절 한국 의료진이 서양의 도움을 받아 서양의학을 공부했고 오늘날 한국 의학 발전의 뿌리가 된 것처럼,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의료기술을 해외의 어려운 국가들에 돌려줘 이웃과 함께 하는 세계 속의 서울아산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기술, 몽골에 전수
입력 2011-07-26 17:02